월드패션 | 2019-12-18 |
돌체앤가바나, 돌체 패밀리에게 회사 승계 결정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돌체앤가바나의 듀오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61)와 스테파노 가바나(57)가 최근 돌체 패밀리에게 회사 승계 결정을 내렸다.
이전에 자신들이 돌체&가바나 브랜드를 떠난 후에는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듀오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지난 12월 17일(현지시간) 돌체 패밀리가 회사를 물려받아 경영해주기를 원한다고 발표했다.
1985년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와 함께 돌체앤가바나를 공동 설립한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는 "우리는 가족들에게 우리가 만든 회사를 물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돌체 패밀리 구성원들은 이미 회사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올 가을에 함께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돌체&가바나의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우)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는 지난 2018년 4월 창업자들의 죽음 이후 회사가 계속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번 발표는 어떠한 이유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브랜드 승계 계획에 큰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꼬리에레 델라 쎄라>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우리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나는 일본 디자이너가 돌체앤가바나 디자인을 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새로운 회사 승계 계획에 따라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동료 브랜드 베르사체처럼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거나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통해 결국 돌체 패밀리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돌체 패밀리는 회사 경영에 상당한 수준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도미니코 돌체의 부모님은 듀오 디자이너가 출시한 브랜드 돌체&가바나를 돕기 위해 시실리에서 밀라노로 이사를 했다.
↑사진= 돌체&가바나의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
이외에 동생 알폰소 돌체(54)가 CEO를 맡고 있고, 누나 도라 돌체(64)는 기성복 연구 및 개발(R&D)을 맡고 있다. 도미니코 돌체의 조카들과 질녀들도 회사에서 일하는데, 여기에는 오뜨 꾸띄르 책임자 주세피나 칸니차로와 신발과 액세서리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의 오빠 크리스찬 칸니차로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도미니코 돌체(61)와 스테파노 가바나(57)가 돌체&가바나의 주식을 각각 40%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20%는 알폰소와 도라를 통해 돌체 패밀리가 보유하고 있다.
D&G 라인을 없애고 후손들에게 승계 결정을 내린 듀오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스테파노 가바나는 "회사는 우리에게 자식과도 같다. 어머니라면 자식을 팔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우리는 묘지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돌체앤가바나는 전 세계적으로 5,500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 보고된 회계 연도(2018/19년)에서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에서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3억 5천만 유로(약 1조 7,520억 원)를 벌어들여 4.6%의 수익 증가를 기록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인종차별로 여겨지는 디자이너 코멘트와 광고 동영상으로 인해 중국내에서 불매 운동을 당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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