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12-17 |
2020 가을/겨울 남성복 밀라노패션위크 일정표 공개
내년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2020 가을/겨울 남성복 밀라노패션위크 일정표가 공개되었다. 참가 디자이너 수는 줄었지만 일정은 더 길어지고 신규 디자이너는 증가했다.
남성복 밀라노패션위크가 잃어버린 입지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동안 밀라노를 떠나 다른 패션위크로 이동하거나 새로운 프리젠테이션 형식을 채택한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참가 브랜드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주최측이 디자이너들을 설득하고 접촉한 결과 구찌, 넘버21, 살바토레 페레가모 등이 남성복 단독 패션쇼로 복귀했다.
↑사진= 2020 가을/겨울 남성복 밀라노패션위크에 복귀하는 2020 봄/여름 구찌, 넘버 21, 살바토레 페라가모 남성복 컬렉션
밀라노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NMI)의 카를로 카파사 회장은 내년 1월 10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남성복 패션위크 프로그램을 지난 주에 발표하면서 성공적 개최를 강조했다.
구찌, 넘버21, 살바토레 페레가모 외에 이번에 다시 남성복 밀라노패션위크로 컴백한 브랜드는 아이스버그, 지난 시즌 패션쇼에 불참한 중국 브랜드 미아오란(Miaoran), 상하이 쇼 이후 다시 돌아오는 프라다, 그리고 피티 워모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했던 MSGM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왼쪽부터 2020 가을/겨울 남성복 밀라노패션위크에 복귀하는 2020 봄/여름 아이스버그, 프라다, MSGM의 남성복 컬렉션
이번 밀라노 행사에서는 구찌가 다시 돌아올 뿐만 아니라, 마르코 드 빈센조의 새로운 남성복 라인 데뷔 쇼가 펼쳐지는 마지막 날에도 구찌가 합류할 것이기 때문에 멋진 피날레가 예상된다.
또한 영국패션협회(BFC)는 신인 남성복 스타 새뮤얼 로스의 어 콜드 월(A-Cold-Wall), 파리에서 밀라노로 합류하는 덴마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한 코페한겐(Han Kjøbenhavn) 등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코펜하겐은 지난 2008년 디자이너 야니크 위켈스 데이비슨이 코펜하겐에서 설립한 아이웨어 브랜드로 전형적인 스칸다니비아 디자인의 의류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2020 가을/겨울 남성복 밀라노패션위크 유망주 영국 브랜드 에이콜드월과 덴마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한 코페한겐 2020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다른 패션위크 신인 중에서는 2013년 밀라노에서 열린 화이트 쇼에서 참가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파비오 쿠아란타(Fabio Quaranta)가 새롭게 쇼를 선보인다. 파비오 쿠아란타는 절제되고 편안한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질 좋은 옷감과 맞춤화된 디테일이 특징이다.
밀라노 패션쇼의 또 다른 신인은 중국의 거대 의류업체 마커 화페이가 소유하고 있는 하이-엔드 스트리트에어 브랜드 르쉐이크(Reshake)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13년 상하이에서 설립되었고 중국에서 이미 13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는 지난 2월 런던에서 신인 디자이너 플랫폼 온/오프 프레젠트의 일부분으로 선보였다.
↑사진= 왼쪽부터 2020 가을/겨울 남성복 밀라노 패션쇼 유망주 파비오 쿠아란타의 2013 가을/겨울 컬렉션과 르쉐이크의 2019 가을/겨울 컬렉션.
내년 1월에 남성복 밀라노패션위크는 스텔라 맥카트니와 알렉산더 맥퀸과 같은 캘린더를 대표하는 몇명 유명 브랜드들도 패션 쇼를 선보인다. 아울러 마이클 코어스, 브루넬로 쿠치넬리, GQ가 주최하는 파티와 디스퀘어드2의 25주년 기념 이벤트 둥 일련의 주요 행사들이 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복 밀라노 패션위크는 11개 이상의 브랜드들이 철수함에 따라 다시한번 진정한 인재 유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패션 쇼 캘린더 명단에는 아쉽게도 여성복 패션위크 기간에 남성복을 함께 선보이는 베르사체와 최근 페라리로 떠난 로코 이안노에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던 남성복 헤리티지의 상징인 빨질레리 이름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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