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피플앤토크/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 2019-11-29

"옷은 오래입고 소중히 간직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

패션위크 폐지에 대한 환경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옷을 오래입고 소중히 간직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 값싸게 사서 쓰고 버리는 소비문화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보브 스타일의 짧은 단발버리와 선글라스가 트레이드마크인 영국 출신의 안나 윈투어는 오랫동안 패션쇼 앞좌석의 단골 고객이었다. 오히려 두,세번째 줄에 앉은 것이 뉴스가 될 정도로 하이-엔드 패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매릴 스트립이 차가운 편집장으로 등장하는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하며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패션 다큐 '셈템버 이슈'로도 주목을 받았다.



매시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패션위크 폐지를 요구하는 환경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옷을 오래입고 소중히 간직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 값싸게 사서 입고 버리는 소비문화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패션산업의 책임론이 부상되고 있다. 의류 산업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분야는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H&M, 자라, 유니클로 등으로 대변되는 거대 패스트 패션이 대표적이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거의 1,000억개의 의류 품목이 매년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20년 전보다 400%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 그 중 3분의 1은 결국 매립지에 직행하고 이는 매년 7%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패션업계가 값싸게 만들어 쉽게 입고 버리는 소비 문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는 이유다.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안나 윈투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밀레이얼 세대와 젊은 패셔니스타들은 패션의 공예적인 미학이나 창조성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번 입고 버리는 옷에 대한 관심이 즐어 들었다. 오히려 럭셔리 제품을 리세일 마켓에서 사고 파는 순환 경제에 더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옷을 잘 보관하고 여러번 반복해서 입고 소중히 간직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순환경제를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나 윈투어는  인플루어서의 영향력에 대해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펀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결코 보그에 필적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1억2천7백만명의 전세계 팔로워를 거느린 보그는 글로벌 스케일로 그들 모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세계 패셔니스타들을 위한 기준점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고 덧붙였다.



보그의 모기업 콘데 나스트의 예술 감독을 겸직하고 있는 안나 윈투어는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보그 그리스판의 '체인지메이커스' 행사에 참여했다.


보그 그리스판은 7년간의 공백 끝에 올해 초 잡지를 다시 발행하기 시작했다. 보그 그리스판은 채무 위기를 극복하고 그리스의 경기 회복과 맞물려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잡지에 대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테네 로이터통신 지부와 인터뷰에서 안나 윈투어는 "소셜 미디어의 변화와 함께 지난 10년 동안 패션 미디어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런웨이와 소셜 미디어 채널, 잡지 페이지들도 포괄적인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인종의 디자이너들이 많은 미국의 경우  진정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변해가야 할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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