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9-11-26 |
LVMH, 통큰 결단...밀당 끝에 '티파니' 약 19조원에 인수
프랑스의 거대 럭셔리 그룹 LVMH가 밀당 끝에 미국 주얼리업체 티파니를 약 19조 593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LVMH 역대 인수 가격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는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162억 달러(약 19조 593억 원)에 미국 주얼리업체 티파니(Tiffany & Co)를 현금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LVMH와 티파니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인수 총액 162억 달러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0월 28일 LVMH는 주당 120달러(약 14만원)로 산정한 총 145억 달러(16조 7,800억 원)의 티파니 인수의향서를 제안했다. 티파니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지난해 최고 시세였던 주당 140달러(약 16만원)에 매각 의사가 있다고 LVMH에 역제안했다.
티파니측의 역제안을 검토한 LVMH 측은 주당 130달러(약 15만 3천원), 총 18조 8,208억원으로 인수금액을 상향 조정했으나, 다시 티파니측과 조율을 거쳐 주당 135달러로 산정한 162억 달러(약 19조 593억 원)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17년 디올 꾸띄르 비즈니스를 인수하기 위해 LVMH가 지불한 70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 투여된 LVMH 역사상 가장 비싼 인수 가격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등 75개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는 지난 2011년 불가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티파니 인수로 까르띠에 등을 소유한 리치몬드 그룹과 함께 보석분야에서도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티파니 역시 LVMH 그룹 포트폴리오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182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럭셔리 주얼리업체 티파니는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자신의 성(姓)을 따서 시작했으며 '로빈 에그 블루'로 불리는 특유의 푸른색 포장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고급 보석브랜드로 성장한 티파니는 전 세계에 300여개 이상의 매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1만4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티파니는 젊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고전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보석 소비가 급감했으며, 미국내 외국인 관광 침체로 국내 매출도 감소한 상황이다. 여기에 홍콩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홍콩 의존도가 높은 티파니의 경우 영업 환경이 악화되는 등 이중 삼중고를 겪었다.
LVMH는 티파니 인수에 대해 "보석업계에서 LVMH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 내 존재감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다. 또한 LVMH의 시계 & 주얼리 사업부를 변화시키고 LVMH의 75개의 유명 럭셔리 하우스들을 보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LVMH 회장 겸 CEO 베르나르 아르노는 "글보벌 보석업계에서 유례없는 유산과 독특한 지위를 가진 티파니를 LVMH 계열사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는 티파니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메종의 력셔리 브랜드들과 나란히 함께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LVMH에 따르면, 두 회사의 이사회에 의해 이미 승인이 되었지만 이번 거래는 인수 합병에 필요한 법적 승인 절차 때문에 2020년 중반에야 최종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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