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9-11-22

빅토리아 시크릿, 시대 흐름에 역행? 패션쇼 23년만에 중단 선언

빅토리아 시크릿이 소문이 무성했던 올해 패션쇼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판타지 패션쇼의 전형을 보여주었던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23년만에 패션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빅토리아 시크릿 소유주 엘 브랜즈(L Brands.inc)가 지난 11월 20일(현지시간) 소문이 무성했던 패션쇼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제작비만 수천 달러가 들어가고 전세계에 TV까지 중계하며 지난 23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패션 이벤트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매출 하락과 소비자의 외면으로 화려한 패션쇼의 전형을 보여주었던 빅토리아 시크릿 환타지 패션쇼는 결국 패션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천편일률적 미의 기준을 제시하는 패션쇼 메시지가 최근 사회적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소구하지 못하면서 몇년동안 시청률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다양한 신체 사이즈와 인종, 그리고 트렌스젠더 등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하며 지난 2년 동안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지난해에 열린 2018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모델로 무대에 오른 벨라 하디드.


엘 브렌즈는 지난 3분기 매출은 26억 8000만 달러(약 3조 1,503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 27억 8000만 달러보다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부진과 함께 인종차별 논란까지 더해져 불매운동 확산에 휩싸이는 등 이중 삼중고에 시달려 온 빅토리아 시크릿은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 트렌드에 발맞춰 글로벌 란제리 산업에서 다시 부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 = 지난해에 열린 2018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모델로 무대에 오른 지지 하디드.


불매운동에 불을 지핀 논란의 주인공 빅토리아 시크릿 CMO(마케팅 최고 경영자) 에드 라젝을 회사에서 퇴출시키고, 지난 8월에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트랜스젠더를 카탈로그 모델로 기용하는 등 대중들의 눈에 비친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 지난해에 열린 2018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모델로 무대에 오른 켄달 제너


퇴출된 마케팅 최고 경영자 에드 라첵은 지난해 2018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앞두고 보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트렌스젠더나 플러스-사이즈 모델을 무대에 세우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렌스젠더나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보여주는 '판타지'의 본보기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대중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며 십자포화를 맞았다.



↑사진= 빅토리아 시크릿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캐스팅된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오.


해당 발언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에드 라젝은 “부주의했다”고 사과했으나 논란은 계속되었으며  빅토리아 시크릿 불매 운동과 함께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었다.


그동안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은 마른 모델만 패션쇼에 세우는 등 기존 방식을 고집하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직도 빅토리아 시크릿은 미국 란제리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부진과 함께 다수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사진 = 2018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피날레 장면


올해 3분기 엘 브랜즈 순 매출은 총 82억 1000만 달러(약 9조 6,509억 원)로, 2018 회계연도의 3분기 순 매출액 83억 8000만 달러보다 다소 감소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엘 브랜즈는 4/4분기 주당 수익이 약 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중 조정된 주당 수익은 약 2.4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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