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11-22 |
원주민 동성애자 '무쉐' 보그 표지 발탁 "울고싶다"
보그 멕스코판과 보그 영국판은 멕시코의 원주민 동성애자 '무쉐'를 표지 모델로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매우 과감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보그> 멕시코판과 영국판은 멕시코의 전통적인 원주민 동성애자 '무쉐(Muxe)'를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보그의 120년 역사 속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여성을 지칭하는 스페인어 '무헤르(Mujer)'에서 파생된 ‘무쉐‘는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에 사포텍족에만 존재하는 남성 동성애자와 여성 정체성과 어울리는 원주민 트랜스젠더를 일컫는다.
이들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여성 혹은 동성애 남성으로 여긴다. 표지 모델의 주인공은 키가 크고 야윈 37세의 사포텍족 무쉐인 에스트레야 바스케스(Estrella Vazquez)다.
그녀는 표지에서 화려한 꽃문양 핑크 손부채를 들고 멕시코 여성들의 전통적인 민속 의상인 우이필(huipil)을 입고 있다. 꽃문양의 전통 복장과 팔찌 등 장신구가 무쉐의 문화적 특징이다.
방직공 겸 디자이너인 에스트레야 바스케스는 "보그의 촬영 요청을 받기 전까지 <보그>를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표지를 보고 축하를 보내주고 있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가진 감정을 설명하기가 힘들다. 거의 울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로마 가톨릭의 영향이 강한 멕시코에서는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강한 편견이 있다며 ”이는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에스트리야 바스케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엄청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차별은 있지만 그것은 지금은 예전처럼 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을 벗어난 다양한 문명은 멕시코의 무쉐 뿐 아니라 사모아의 파파피네, 인도 사회에서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온 히드라 등이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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