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11-07 |
캐나다 구스, 런던 매장 앞 시위 금지 가처분 '기각'
패딩으로 유명한 캐나다 구스가 런던 매장 앞 시위대를 대상으로 법원에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패딩으로 유명한 캐나다 구스가(Canada Goose)는 동물 보호 운동가들이 런던에 있는 유럽 플래그십 스토어 밖에서 시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 투쟁에서 패소했다.
50년 전 토론토의 한 창고에서 시작해 오늘날 프리미엄 아우터 웨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캐나다 구스는 2017년 11월 런던 러젠트 거리 244번지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캐나다 구스 제품군에는 모피와 다운을 포함 동물 제품을 사용해 제작하는 아이템(특히 코트)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모피와 동물 제품 판매를 반대하는 시위대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
캐나다 구스는 지난 2017년 11월 29일 환경 운동가들의 격력한 시위 때문에 런던 매장 영업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 법원에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시위대에 배상 청구서를 발행하고 시위로 인한 괴롭힘, 불법 침입, 성가신 행위에 대해 시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캐나다 구스는 법원으로부터 곧바로 가처분 명령을 받았다. 이후 이 소송은 잠잠해졌고, 올해 초에 캐나다 구스는 가처분 명령을 최종 판결로 만들기 위해 약식 판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고등법원은 최근 회사의 약식 판결 요청을 기각하고, 항소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기존 가처분 명령을 취소함으로써 이번 주에 가처분을 최종 판결로 만들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했다.
법원은 개인이 시위할 수 있는 권리를 깊이 내재된 법적 권리로 판단했다. 이에따라 판사는 시위대가 민사상의 권리 침해에 해당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인정할 만한 혐의가 없기 때문의 개인 시위를 제한하는 가처분을 곧바로 취소했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에서 개인적인 시위에 가해지는 제한은 필요하지도, 비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판결은 수년간 동물보호와 환경 관련 운동 단체들의 압력에 따라 점점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모피 사용 금지에 동참하면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프라다, 구찌, 샤넬 그리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조차도 최근 몇 달 동안 모피 제품 사용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엘리사 알렌 이사는 캐나다 구스 사건에 대해 "캐나다 구스가 합법적인 시위를 중단시키기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려 했다는 사실은 위법이라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만약 캐나다 구스가 시위대의 항의 시위를 중단하기를 원한다면, 잔인하게 취득한 모피를 버리고 따뜻하고, 멋지고, 현대적인 비건 소재를 받아들여 대다수 패션 산업과 대중들이 공감하는 동물모피사용중단(fur-free) 운동에 동참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제 윤리적 패션은 모피 추방 운동은 다운 추방 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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