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9-11-05 |
유니클로, 부산 범일동 신규매장 오픈 연기...상인들 '결사반대'
유니클로가 10월 말 부산 범일동에 신규 매장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12월로 잠정 연기했다. 부산 범일동 상인연합회는 그동안 사업 철회를 요구해왔다.
유니클로가 부산 지역 14번째 신규 매장 오픈을 잠정 연기했다.
유니클로는 당초 10월 말 부산 동구 범일교차로 인근에 건물면적 1천450.44㎡ 2층 규모의 단독 매장을 새로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12월로 오픈을 연기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개장에 법적 문제는 없지만, 여러 사정으로 연기되고 있다"며 "이르면 12월에는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범일동 인근 전통시장 상인연합회는 유니클로 매장 오픈과 관련, 그동안 사업 철회를 요구해왔으며 동구청에는 판매시설 허가 철회를 요구해왔다.
동구청은 인허가 절차를 사실상 보류하고 간담회까지 열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28일 부산 범일동점 출점에 반대하는 시장상인회 및 부산 동구청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상생안을 제시했지만 상인회 측은 유니클로의 무성의한 상생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인연합회는 유니클로 매장이 출점하면 2000여 중소 의류 매장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유니클로 측과 상생협의를 진행하면서 출점을 막기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원만한 해결이 안되면 사업조정 신청도 진행할 방침이다.
사업조정제도는 대형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사업 진출과 확장으로부터 중소상공인의 사업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중기부가 시행하고 있는 분쟁조정제도다.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협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가 사실 조사와 심의를 거쳐 대기업 사업 확장을 연기하거나 생산품목, 수량 등의 축소를 권고할 수 있다.
유니클로 한국 전개사 FRL코리아 지분은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조롱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며 "유니클로는 사업조정 대상 점포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기부도 전국민적 불매운동의 대명사로 떠오른 유니클로에 대한 사업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부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 범일동점이 유니클로 제1호 사업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유니클로가 부산 범일동 매장 개장을 강행하는 것은 불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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