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9-10-31

존 갈리아노, 메종 마르지엘라와 계약 연장

지난 2011년 유태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디올에서 해고당했던 영국 출신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메종 마르지엘라 하우스와 계약을 갱신했다.




존 갈리아노는 최근 메종 마르지엘라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계약을 갱신했다. 요즘 럭셔리 하우스의 젊은 크라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단명하는 추세에 비해 존 갈리아노는 구설수에 휘말렸던 과거 이력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자이너 뮤지컬 체어 게임에서 우선 벗어나는 듯 보인다.


이탈리아의 패션 억만장자이자 디젤 로소 설립자인 렌조 로소의 핵심 지주회사 OTB(Only the Brave)는 보도 자료를 통해 "OTB와 렌조 로소 회장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와의 계약 갱신을 발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존 갈리아노는 그만의 아방가르드와 혁신적인 마르지엘라 컬렉션으로 인해 폭넓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물론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다. 하지만 OTB는 존 갈리아노와의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지난 2002년 메종 마르지엘라를 인수한 OTB 그룹의 렌조 로소 회장은 "5년 전에 나는 존 갈리아노가 이 하우스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믿었고, 지금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반박의 여지가 없는 존 갈리아노의 창조적인 재능은 오늘날 세대에 대한 그의 이해, 그들의 사고방식, 그들의 투쟁, 그들의 꿈과 일치한다. 아울러 그는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페션계에 파괴와 혁신에 대한 영감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메종 마르지엘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와 모회사인 OTB그룹의 렌조 로소 회장


존 갈리아노는 지난 2014년 10월 프랑스 아방가르드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여성복 부문을 맡았다. 2009년 전설적인 해체주의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설립자인 마틴 마르지엘라 은퇴 이후 마르지엘라를 이끈 존 갈리아노는 어떤 출판물이나 웹사이트에도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한 마틴 마르지엘라처럼 패션쇼가 끝난 후 피날레 인사도 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그는 하우스의 겸손함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지난 2011년 유태인 비하 발언으로 크리스찬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전격 해임된 뒤 3년간의 공백기를 거친 후 메종 마르지엘라에 합류했다. 그의 메종 마르지엘라에서의 데뷔 쇼는 런던에서 극도의 보안 속에서 열렸으며 이후 파리에서 그의 모든 메종 마르지엘라 패션쇼를 선보였다.


사진= 2020 봄/여름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


OTB는 보도자료를 통해 "존 갈리아노는 마르지엘라를 '가장 매력적인 최첨단 꾸띄르 하우스'로 만들었다. 하우스의 수입도 두 배로 늘었다"고 극찬했다


존 갈리아노는 모든 기성복과 액세서리 라인을 투입한 아티즈널 꾸띄르 컬렉션에서 유래한 '피라미드적인 접근법"으로 유명하다. 마르지엘라를 위한 그의 디자인은 대담성, 해체주의, 초현실 프린트부터 실험적인 메탈릭에 이르는 유목민적인 커팅과 독특한 소재 사용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의 미학이 디올 전성기 시절에 보여준 찬란했던 영광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의 마르지엘라 쇼는 꾸띄르든 기성복이든 많은 늘 쇼 관람객들이 붐비는 꽉 찬 쇼장을 연출한다.


사진= 2020 봄/여름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


메종 마르지엘라의 연간 매출액은 현재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액세서리 사업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1억 9천만 유로(약 2,465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이선스 파트너인 로레알과 함께 개발된 새로운 메종 마르지엘라의 향수 머티니(Mutiny)가 2올해 시장에 출시되었고, 또한 하우스는 새로운 매장 컨셉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존 갈리아노의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비평가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때문에 일부 패션계 사람들은 그가 다시 한번 주요 럭셔리 기업 중 한 곳에 영입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한다. 칼 라거펠트가 떠난 펜디로 갈 수도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사진= 한 때 잘나갔던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의 존 갈리아노


하지만 존 갈리아노는 현재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아주 행복해 보인다.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탐험과 실험을 지속할 수 있는 자유가 선물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존 갈리아노는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계약 연장에 매우 흥분하고 있다. 나와 메종 마르지엘라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렌조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존 갈리아노가 깜짝 놀랄만한 가까운 미래를 위해 잠시 체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Related

News Ranking

  • Latest
  • Popular
  1. 1.김우빈♥신민아, 10연 열애 끝 드디어 결혼! 아름다운 부부 3억원 기부 선행
  2. 2.[패션엔 포토] 공효진, 하객 패션도 공블리! 세일러 블라우스와 페이즐리 쇼츠로 ...
  3. 3.[패션엔 포토] 김태리, 하의는 어디에? 하의실종 올 블랙 요정 오버핏 벨티드 재킷...
  4. 4.[패션엔 포토] 박경림, 신민아•김우빈 결혼식 축하...발마칸 코트로 연출한 하객패션
  5. 5.[패션엔 포토] 고두심, 화려한 스카프로 끝! 보자기 든 74세 국민엄마 유쾌한 하객룩
  6. 6.김지수, 다시 프라하 살기에 들어갔나? 다시 찾은 체코 포근한 화이트 패딩 데일리룩
  7. 7.이다해, 샌디에고 파머스 마켓 풍미 제대로! 니트 카디건으로 끝낸 꾸안꾸 여행룩
  8. 8.수영, 변호사룩이 찰떡! 멋과 품격 다 갖춘 파워풀한 커리어우먼 슈트룩
  9. 9.[패션엔 포토] 정해인, 공항이 심쿵! 훈훈한 엄친아 로맨틱 퍼 재킷 상하이 출국룩
  10. 10.오나라, 데님 위에 시스루! 러블리로 꽉 채운 50대의 시스루 믹스앤매치 데일리룩
  1. 1. [패션엔 포토] 공효진, 하객 패션도 공블리! 세일러 블라우스와 페이즐리 쇼츠로 ...
  2. 2. [패션엔 포토] 김태리, 하의는 어디에? 하의실종 올 블랙 요정 오버핏 벨티드 재킷...
  3. 3. [패션엔 포토] 고두심, 화려한 스카프로 끝! 보자기 든 74세 국민엄마 유쾌한 하객룩
  4. 4. [패션엔 포토] 현빈, 체중 14kg 일부러 증량! 한층 푸근해진 비주얼 위압적인 쓰피...
  5. 5. [결산] 굿바이 2025년! 대한민국 패션시장을 뜨겁게 달군 패션 키워드 10
  6. 6. 올 겨울 무스탕과 털 코트가 대세...메르시앤에스, 이세영과 함께한 헤어리 아우터...
  7. 7. 한소희·한효주·이세영·장원영·나나·채정안, 털털한 잇걸들! 진짜보다 예쁜 페이크 ...
  8. 8. [패션엔 포토] 박지현, 겨울 단발 끝판왕! 삼성동이 들썩 청순 벨티드 코트 시사회룩
  9. 9. [패션엔 포토] 아이브 안유진, 가죽 봄버 재킷과 미니 스커트 조합! 공항 접수한 ...
  10. 10. [패션엔숏] 아이브 안유진, 가죽 봄버 재킷과 미니 스커트 조합! 공항 접수한 레더...

Style photo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