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10-28 |
구멍난 카디건이 4억원?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공연 의상
미국의 전설적인 얼터너티브 록그룹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이 생전에 입었던, 담뱃불에 그을린 카디건이 약 4억 원에 팔렸다.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열풍을 주도한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이 1993년 음악 프로그램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입었던 카디건이 줄리앙 옥션 경매에서 33만 4천 달러(약 3억 9천만 원)에 팔렸다.
올해는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커트 코베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지 25주기다. 1990년대 초를 풍미한 그런지 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즐겨 입은 체크 셔츠 등 그런지룩은 뉴트로 붐을 타고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커트 코베인이 1994년 27세의 나이로 자살하기 6개월 전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처음 입었던 올리브 그린 카디건은 코트 코베인을 기억할 수 있는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한번도 빨지 않은 이 빈티지 카디건은 왼쪽 포켓에 커다란 얼룩과 담배불로 인해 생긴 구멍이 있으며 너바나 밴드 맴버들이 대증화시켜 90년대 모던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계속 회자되고 있는 그런지 룩의 전형이다.
포티7 모터스포츠의 오너 그렛 클레치안은 4년전인 2015년 11월, 줄리앙 옥션 경매에서 이 커디건을 13만 7천5백 달러(약 1억 6천만원)에 구매했으며, 이번에 다시 33만 4천 달러(약 3억 9천만 원)에 되팔아 두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번 경매를 진행한 줄리앙 옥션의 회장 겸 CEO 다렌 줄리앙은 "이 빈티지 카디건은 커트 코베인이 생전에 입었던 모든 옷의 성배다"라고 말했다. 다렌 줄리앙은 뉴욕 전시회 프리뷰에서 가진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커트 코베인은 그런지 룩을 만들었다. 그는 다순히 보여주는 옷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옥션 하우스는 이 카디건이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사이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음악 케이블 채널 MTV는 1989년에 보통 전자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 방송 <언플러그드(Unplugged)>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1993년 11월, 당시 너바나는 고민 끝에 <언플러그드>에 출연했다.
<언플러그드>의 쇼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코베인은 결국 자신이 컨셉과 아이디어를 내고 어쿠스틱으로 연주하는 조건으로, 공연 실황을 라이브로 녹음했다.
이틀에 걸쳐 긴장 속에 리허설을 했고,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소니스튜디오에서 녹화를 시작했다. 그동안의 수많은 출연자들과 달리, 너바나는 한 테이크 만에 촬영을 끝냈으며 그의 마주막 무대가 된 그런지 가디건을 입고 나온 <언플러그드> 공연은 코베인 사후에 방송되었다.
한편 1993년 너바나의 '인유터로' 공연 때 커트 코베인이 들었던, 그를 위해 왼손 잡이용으로 맞춤 제작한 펜더 머스탱 기타는 34만달러(약 3억 9,848만 원)에 팔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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