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10-19 |
[리뷰] 시티 웨스턴룩, 2020 봄/여름 유저 컬렉션
디자이너 이무열의 2020 봄/여름 유저 컬렉션은 총잡이와 카우보이, 무법자 등 서부개척시대를 대표하는 웨스턴 무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 런웨이를 하나의 영화같은 씬으로 승화시켰다.
2020 S/S 서울패션위크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가운데, 18일 오후 디자이너 이무열의 「유저(YOUSER)」 2020 S/S 컬렉션이 공개됐다.
지난 6월 열린 밀라노패션위크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며 세계무대로 뻗어나가기 위한 한 단계 계단을 밟은 그의 컬렉션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밀라노 무대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컨셉으로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은 피스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쇼장이 가득 찼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 이무열은 과거의 카우보이와 미래 매커니즘의 결합에서 영감을 얻었다. 총잡이와 카우보이, 무법자 등 서부개척시대를 대표하는 웨스턴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번 컬렉션은 한 편의 카우보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쇼가 시작되고 서부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상시키는 긴장감이 가득한 음악이 쇼장에 울려퍼졌다. 어둡게 깔린 조명 아래 쇼츠 슈트를 입은 모델이 등장했고, 넥 칼라의 네온 라인과 네온 컬러 미니 백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지, 네이비 등 모던한 컬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포네온 컬러를 사용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오프닝을 장식한 모델은 쇼츠 슈트에 네온 컬러 체인 미니백을 크로스로 매 어두운 조명 속 포인트 컬러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이어 트렌치 코트를 입은 모델의 네온 컬러 팬츠, 네크리스 백 체인의 네온 장식, 타이다이 티셔츠의 은은한 네온 컬러는 퓨처리즘을 연상시키는 듯했다. 네온 컬러로 머리를 염색한 모델 역시 전반적인 쇼에서 포인트를 더했다.
이어 이번 시즌 키워드인 ‘퓨처 페이크(Future Fake)’ 레터링의 페이즐리 셔츠, 길게 늘어트린 프린지 장식의 재킷과 가죽 재킷, 애나멜 패치의 팬츠, 카우보이 모자를 착용한 모델들이 런웨이를 누비며 전체적으로 하나의 컨셉추얼 테마로 수렴하는 쇼가 완성되어갔다.
쇼의 후반부 웨스턴 부츠에 체인 장식을 덧댄 슈즈가 등장하며 배경음악과 체인의 마찰음이 어우러져 더욱 극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만화적 상상력을 하이-엔드 패션으로 승화시키는 디자이너의 능력은 ‘카우보이’라는 테마와 만나 런웨이를 하나의 씬(scene)으로 구현해내며 빛을 발했다.
↑사진 = 디자이너 이무열의 2020 S/S ‘유저’ 컬렉션 프런트 로. 슬리피, 박지민, 주아름, 소연
↑사진 = 디자이너 이무열의 2020 S/S ‘유저’ 컬렉션 프런트 로. 나인뮤지스 혜미, 문현아
↑사진 = 디자이너 이무열의 2020 S/S ‘유저’ 컬렉션 프런트 로. 자메즈, 트리피독
이무열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유저(Youser)’는 ‘유(You)’와 ‘유저(User)’의 합성어다. 2011년 런칭한 유저는 스트리트웨어와 하이엔드를 결합한 컬렉션을 전개한다. 다소 충동적 요소가 다분해 보이는 두 요소의 만남은 그의 손을 거쳐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유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한편, 이번 컬렉션에는 슬리피, 박지민, 주아름, 소연, 나인뮤스 혜미-문현아, 자메즈, 트리피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패션엔 이민지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