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10-15 |
[종합] 2020 봄/여름 4대 패션위크 빅 트렌드 키워드 8
2020 봄/여름 글로벌 4대 패션위크가 끝나고 세계 패션계의 시선은 내년 봄/여름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2020 봄/여름 4대 패션위크에서 공통으로 제시한 커머셜한 트렌드 키워드 8를 소개한다.
↑사진= 2020 봄/여름 프라다, 셀린느,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
미국, 런던, 밀라노, 파리 글로벌 4대 패션위크가 끝나고 세계 패션계의 시선은 이미 내년 봄/여름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내년 역시 80년대 풍의 복고 트렌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뉴트로가 패션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4대 패션위크 디자이너가 제시한 트렌드 제시가 절대적이었다면 지금은 영감이나 참고의 대상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아이템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내년 봄에는 여전사를 연상시키는 80년대 테일러드 슈트룩, 버뮤다 팬츠의 테일러드 변주곡, 하이엔드에 침투한 드로스트링 디테일, 웨어러블하게 진화한 가죽 드레싱, 보헤미안 맥시 드레스, 볼륨감 넘치는 퍼프 슬리브, 스트라이프 니트 드레스 등 같은 듯 시대의 진화가 반영된 독창적인 룩들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진= 2020 봄/여름 지방시, 짐머만, 톰 포드 컬렉션
특히 이번 2020 봄/여름 4대 패션위크에서는 예술성보다 실용적, 상업적으로 변신하며 일반 소비자를 위한 웨어러블한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는 디자이너들이 많았다.
프라다는 시장친화적인 오피스룩과 섬머-위켄드룩 등으로 보다 커머셜한 라인을 확대하며 멋진 반전을 선사했다.
에디 슬리만의 셀린느 컬렉션도 70년대 YSL의 오리지널리티를 대중친화적으로 웨어러블하게 변주했다.
이제 패션위크 트렌드는 일방적인 메시지가 아닌 상호적인 쌍방향 메시지로 변하고 있다. 결국 디자이너와 고객들은 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회와 삶, 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2020 봄/여름 스텔라 맥카트니, 빅토리아 베컴, 프라다 컬렉션
2020 봄/여름 4대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이 수없이 많이 제시한 트렌드 중에서 일반인들도 도전해볼만한 커머셜한 빅 트렌드 8가지를 소개한다.
1. 80년대 복고 여전사, 레이디 시크
1980~90년대 뉴트로 트렌드가 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80년대를 대변하는 4대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스타일을 소환했다.
1997년 파리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불운의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명성을 누렸다. TPO에 맞는 적절한 옷차림으로 패션 감각을 뽐냈는데, 특히 80년대 패션 트렌드를 참고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패션 아이콘이다.
디자이너들은 80년대 풍의 드라마틱한 실루엣과 디테일에서 영감을 받아 컨템포러리 렌즈로 재창조한 뉴트로 스타일 즉 봉긋하게 솟은 퍼프소매, 버블 드레스, 하이-로우 헴라인 등 다이애나를 상징하는 시그너처를 투영시켰다.
또 허리에 벨트를 매고 어깨를 강조한 다이애나의 80년대 테일러드 슈트는 멋진 파워우먼 슈트로 변주되며 새롭게 부활했다.
2020 S/S Proenza Schouler Collection
2020 S/S Balenciaga Collection
2020 S/S Prada Collection
2020 S/S Louis Vuitton Collection
2020 S/S Celine Collection
2020 S/S Isabel Marant Collection
2020 S/S Louis Vuitton Collection
2020 S/S Michael Kors Collection
2020 S/S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 애슬레저 확장판,!버뮤다 쇼츠의 테일러드 변주곡
뉴트로와 애슬레저 바람을 타고 두시즌 전부터 등장한 버뮤다 쇼츠가 2020 봄/여름 패션위크에서 만개했다.
미국의 피서지 버뮤다제도의 원주민들이 착용한 복장에서 유래한 버뮤다 쇼츠는 사이클링 쇼츠, 바이크 쇼츠, 바이커 쇼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차세대 잇템으로 부상했다.
무릎 위로 오는 기장과 쫀쫀한 스판덱스 소재로 엉덩이와 허벅지 등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핏으로 예전에는 일상복으로 꺼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하이엔드 감성으로 업그레이드되어 테일러드 슈트 구성원으로 변주되었다.
베로니카 비어드, 타냐 타일러, 발렌티노, 생 로랑 등은 블레이저와 버뮤다 쇼츠를 매치한 쇼츠 슈트룩을 대거 선보였으며 톰 포드는 블레이저와 가죽 버뮤다 쇼츠 슈트룩을 선보이는 등 이번 시즌 얌전한 버뮤다 스타일부터 디소 건방져 보이는 핫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쇼츠 디자인이 등장했다.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Bottega Veneta Collection
2020 S/S Chloe Collection
2020 S/S The Row Collection
2020 S/S Saint Laurent Collection
2020 S/S SportMax Collection
2020 S/S Chanel Collection
2020 S/S Tanya Taylor Collection
2020 S/S Tom Ford Collection
2020 S/S Valentino Collection
3. 하이엔드에 침투한 드로스트링 디테일
애슬레저 바람이 하이엔드 여성복에도 침투했다. 여성스러운 드레스에 네크라인, 허리라인, 밑단 등에 웬지 어울리지 않을 법한 드로스트링이 조화롭게 더해지며 드라마틱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원래 드로스트링은 소맷부리나 바지 밑단을 조여 바람이 덜 통하게 하려는 기능적인 목적에서 탄생해 윈드브레이커나 트랙 팬츠 등 스포츠 의류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브닝 가운, 레이스 세트, 혹은 가죽 미니드레스 등에 드로스트링 디테일을 사용해 스포티한 효과를 연출했다.
2020 S/S 3.1 Philip Lim Collection
2020 S/S Bottega Veneta Collection
2020 S/S Burberry Collection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Lanvin Collection
2020 S/S Salvatore Ferragamo Collection
2020 S/S Stella McCartney Collection
4. 웨어러블하게 진화한, 가죽 드레싱
2019 가을/겨울 런웨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을 입는 전사 스타일이 특징이었다면 2020 봄/여름 런웨이에서는 오버사이즈 실루엣, 페미닌 컷, 그리고 매력적인 컬러를 통해 다소 완화된 느낌의 가죽 스타일로 좀더 캐주얼해졌다.
심플한 탱크 탑과 샌들을 매치한 가죽 트라우저, 스니커즈와 미니멀한 힐이 어우러진 가죽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로우 슬러그 청바지 위에 반쯤 열린 상태로 착용한 가죽 재킷과 시크한 가죽 크롭 탑도 눈길을 끌었다. 섹시한 가죽 세퍼레이트는 터프한 부츠와 매치하는 등 훨씬 더 웨어러블하게 진화했다.
2020 3.1. Philip Lim Collection
2020 S/S Louis Vuitton Collection
2020 S/S Tods Collection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Dion Lee Collection
2020 S/S Aigner Collection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Prada Collection
2020 S/S Proenza Schouler Collection
2020 S/S Salvatore Ferragamo Collection
2020 S/S Tod's Collection
5. 다채로워진 보헤미안 맥시 드레스
보헤미안 맥시 드레스는 전혀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우리가 '모던 포클로어(Modern Folklore)'라고 부르는 현대적인 민속풍을 추가해 색다른 뉴트로를 선보였다.
콜리나 스트라다, 미소니 등은 얼시 컬러와 프린트를 사용해 보헤미안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패치워크 드레스를 선보였다. 반면에 토리 버치와 오스카 드 라 렌타와 같은 디자이너들은 섬세한 레이스와 플로랄 자수가 특징인 세트를 포함해 세련된 반전을 선택했다.
2020 S/S Erdem Collection
2020 S/S Celine Collection
2020 S/S Celine Collection
2020 S/S Missoni Collection
2020 S/S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0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0 S/S Giorgio Armani Collection
6.활력이 넘치는 파스텔의 재발견
내년 봄/여름 시즌에는 활기 넘치는 파트넬 컬러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셔빗(디저트 음식으로 과즙에 물, 설탕 따위를 넣어 얼린 것) 색조는 귤, 셔빗, 구름 빛 블루 색조가 포화된 상태를 말한다. 2020 봄/여름 컬러 트렌드에서 두각을 보이는 딱 한가지 컬러를 고를 필요는 없다. 내년 봄에는 대부분 여성들이 좋아하는 파스텔을 팝 컬러 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0 S/S Chanel Collection
2020 S/S Chloe Collection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Prada Collection
2020 S/S Miu Miu Collection
2020 S/S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20 S/S Staud Collection
2020 S/S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0 S/S Valentino Collection
7. 볼륨감 넘치는 퍼프 슬리브
볼륨감 넘치는 퍼프 슬리는 이미 여러 시즌 이슈를 만들어내며 눈길을 끈 데 이어 2020 봄/여름 런웨이에서도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블루종 탑이나 플러터 슬리브 드레스를 능가하는 퍼프 슬리브가 런웨이를 압도했다.
프로발 그룽의 공주같은 퍼프와 짐머만의 보헤미안 느낌의 반복부터 브룩 컬렉션과 캐롤리나 헤레라 런웨이의 로맨틱 형태에 이르기까지, 2020 봄/여름 시즌에는 불룰감 넘치는 실루엣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생활에서 입을 때에는 실속형 스테이플 진과 플랫, 그리고 심플한 샌들과 짝이 이루는 것이 좋다.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Louis Vuitton Collection
2020 S/S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20 S/S Brock Collection Collection
2020 S/S Carolina Herrera Collection
2020 S/S Chanel Collection
2020 S/S Louis Vuitton Collection
2020 S/S Prabal Gurung Collection
2020 S/S Valentino Collection
8. 하늘하늘한 스트라이프 니트 드레스
내년 봄을 위한 잇템은 바로 스트라이프 니트다. 2020 봄/여름 런웨이에서는 실루엣, 컬러 배합, 길이에 상관없이 편안하고 하늘하늘한 저지류가 필수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휴가는 샌들, 관광은 스니커즈, 저녁 외출에는 장식용 보석과 고급스러운 가죽 클러치, 스트래피 힐과 함께 스트라이프 니트 드레스를 입으면 트렌디한 감각을 과시할 수 있다. 런웨이에서는 유니크하고 매력적인 니트 드레스가 다수 선보였다. 특히 빅토리아 베컴이 선보인 대칭적인 3피스 니트 드레스가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020 S/S Altuzarra Collection
2020 S/S Gabriela Hearst Collection
2020 S/S Kate Spade New York Collection
2020 S/S Marc Jacobs Collection
2020 S/S Missoni Collection
2020 S/S Self-Portrait Collection
2020 S/S Tibi Collection
2020 S/S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20 S/S Zimmermann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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