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10-08 |
버버리, 중고 럭셔리 사이트 '더리얼리얼'과 파트너십 체결
버버리가 스텔라 맥카트니에 이어 미국의 중고 럭셔리 사이트 더리얼리얼과 공식적인 파트너십 체결, 순환경제에 앞장선다.
버버리가 지난 10월 7일(현지 시간) 미국 럭셔리 중고 사이트 더리얼리얼(The RealReal)과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체결, 리사이클과 순환경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영국을 대표하는 지속가능 디자이너 브랜드 스텔라 맥카트니는 2년전 중고 재판매업체 더리얼리얼과 파트너십을 체결, 순환경제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번 버버리의 참여로 럭셔리 브랜드의 순환경제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버버리는 지난해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재활용하지 않고 소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의 호된 비난을 받은 이후 지속가능한 패션산업 실현을 목표로 하는 '패션 순환 프로젝트(Make Fashion Circular)'에 참여하고 있다.
럭셔리 중고 판매업체 리얼리얼은 샤넬과 위조품 판매 여부를 둘러싸고 법벙 소송에 휘말려 왔으나 이번 버버리와 파트너십을 체결로 중고 럭셔리 판매업체에 대한 인식변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더리얼리얼 자료에 따르면, 버버리에 대한 재판매 수요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64%가 증가했다.
2년전 제휴를 맺은 스텔라 매카트니는 오래된 스텔라 아이템을 더리얼리얼에 위탁하면 스텔라 신상품 사용권 100달러를 지급하고 있지만, 버버리는 약간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더리얼리얼에 위탁된 버버리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버버리의 미국 내 18개 부티크 중 한 곳에서 '독점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받는다. 할인이나 제품이 아닌 샴페인과 고급 차, 버버리 제품의 '퍼스널 쇼핑 세션'이 특징이다.
버버리 사회적 책임(CSR) 담당 부사장 팜 배티는 보도자료를 통해 "더리얼리얼과의 파트너십은 버버리 제품의 매력과 가치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순환경제을 실천하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불과 몇 년 전 자체적으로 제품을 불태웠다는 이유로 심각한 반발에 직면했던 버버리의 이번 파트너십 제휴는 현명한 조치로 보이며 특별한 '쇼핑 경험'을 통해 중고 고객들을 버버리 매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기회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중고 판매자와 럭셔리 브랜드의 파트너십은 리스크도 뒤따르고 있다. 바로 지난달, 럭셔리 제품 인증에 관한 더리얼리얼의 신뢰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중고 럭셔리 판매업체 더리얼리얼은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에 상장했다. 더리얼리얼은 데뷔전에서 주가가 40%나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3억 2천만 달러(약 2조 6,747억 원)에 달했다. 이는 패션 순환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대폭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사치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600억 유로(약 350조 원)에 달한다. 향후 7년간 연평균 3%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플라비오 세레다는 온라인 럭셔리 리세일 시장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해 연간 5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소비성향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등에 업고 중고 럭셔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젊은 소비자들은 유니크한 중고 명품을 찾아, 자신의 럭셔리 제품을 팔아 새로운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 더리얼리얼은 밀레니얼세대와 중고 럭셔리 제품의 조합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해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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