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10-04

[종합] 2020 봄/여름 파리패션위크 트렌드 키워드 8

2020 봄/여름 파리패션위크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이 최대 화두였다. 섬세한 레이스, 트렌스퍼런시, 골드마인, 블랙 가죽의 무한 변주, 서클 컷아웃 등 파리패션위크 트렌드 키워드 8을 소개한다.




패션 캐피탈 뉴욕에서 시작되어 런던, 밀라노, 파리로 이어진 약 한달 간의 2020 봄/여름 4대 패션위크가 공식적으로 완료되었다.


윤리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스텔라 맥카트니는 지속가능 패션의 정석을 보여주었으며 디올은 지속가능한 에코-프렌들리 패션쇼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샤넬 컬렉션 피날레 무대에서는 샤넬 트위드를 입한 한 여성이 갑자기 무대위로 난입해 런웨이를 질주하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루이비통 패션쇼를 보러 온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갑자기 달려든 관종으로부터 봉변을 당하는 등파리패션위크는 4대 패션위크 중에서 가장 다사다난한 이슈를 양산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패션 종주국답게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는 새로운 트렌드로 풍성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이미 뉴욕과 런던, 밀라노에서 보았던 테마들의 연속이었다. 유행에 있어 각 패션 도시의 차이과 격차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디 슬리만의 셀린느는 70년대 YSL의 오리지널리티를 대중친화적으로 웨어러블하게 변주했으며 톰 브라운은 패피들을 베르사이유 가든으로 초대했다. 드리스 반 노튼과 트리스찬 라크로아는 기억에 남을 맥시멀리즘적인 다양성과 팀을 이루었다.


파리 패션위크 디자이들이 제시한 2020 봄/여름 트렌드 키워드 8가지를 소개한다.




1. 지속가능한 가든 파티


이번 시즌 파리패션위크에는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성이 최대 화두로 등장하며 온갖 종류의 꽃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디올은 지속가능성을 테마로 무대에 나무를 심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시사했으며 식물들이 있는 정원에서 꽃으로 수놓은 옷들을 선보였다. 


꼼데가르송은 3-D 장미를 통해 다소 과장된 패션쇼를 선보였고, 지방시는 자수를 놓은 부케가 만발한 드레스로 제왕에 어울리는 장엄한 룩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지속가능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역시 화려한 플로랄 프린트로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 패션을 선보였다.


2020 S/S Louis Vuitton Collection





2020 S/S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20 S/S Comme Des Garcons Collection





2020 S/S Dior Collection




2020 S/S Dries Van Noten Collection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Isabel Marant Collection




2020 S/S Miu Miu Collection





2020 S/S Nina Ricci Collection




2020 S/S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 여성미의 끝장, 섬세한 레이스 11


이번 시즌 파리에서 주목을 받은 소재는 여성미를 강조한 섬세한 레이스였다. 섬세한 메이드 인 프랑스 레이스와 든든한 사촌인 브로드리 앙글에이즈(구멍을 뚫어 주위를 자수하는 아일릿 컷워크 디자인을 말함)가 단연 돋보였다.


로에베는 브로드리 앙글에이즈를 두즈러지게 사용해 성긴 드레스와 러플 칼라 튜닉으로 선보였다. 반면에 준야 와타나베는 전통적인 트렌치 코트를 부드럽게 변주하기 위해 섬세한 프랑스 레이스를 사용했다.


2020 S/S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20 S/S Dior Collection




2020 S/S Prada Collection






2020 S/S Giambattista Valli Collection




2020 S/S Junya Watanabe Collection




2020 S/S Koche Collection




2020 S/S Loewe Collection




2020 S/S Paco Rabanne Collection





2020 S/S Ralph & Russo Collection




2020 S/S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0 S/S Valentino Collection




3. 더욱 더 대담해진 트렌스퍼런시


한 때 여성들에게 팬티 라인은 숨겨야 하는 존재였다면, 이번 시즌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트렌스퍼런시, 즉 비치는 시스루 트렌드가 브래지어와 니커(무릎까지 오는 여성용 속바지)까지 확장했다.


이제 풀 트렌스퍼런시는 단순한 노출의 개념의 넘어 섹시미와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출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로에베의 노출이 심한 드레스와 발렌티노의 시스루 튤 스커트부터 디올의 속이 훤히 비치는 드레스와 니나 리치의 오간자 블라우스에 이르기까지, 불투명함은 이제 패션에서 선택이 아닌 필요충분조건이 된 듯하다.


2020 S/S Ann Demeulemeester Collection




2020 S/S Dior Collection





2020 S/S Loewe Collection




2020 S/S Marine Serre Collection




2020 S/S Nina Ricci Collection




2020 S/S Olivier Theyskens Collection




2020 S/S Ralph & Russo Collection





2020 S/S Rokh Collection




2020 S/S Valentino Collection    




4. 세계 불황의 전주곡? 골드 마인 전성시대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으로 인해 금값이 폭등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고 금값이 올라가는 세계 불황의 전주곡을 연주하듯이 파리 디자이너들은 경기 불황에 우울해진 관객들을 위해 금박을 입힌 가운과 빛이 나는 플리츠 스커트를 갖춘 좋았던 시절 '황금 시대'로 안내했다.


빛을 발하는, 비싸 보이는 금빛 색조는 발렌시아가, 셀린느, 로샤스, 생 로랑과 같은 브랜드를 통해 여러번 등장해 사치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2020 S/S Acne Studio Collection




2020 S/S Balenciaga Collection




2020 S/S Celine Collection





2020 S/S Chloe Collection




2020 S/S Elie Saab Collection




2020 S/S Lutz Huelle Collection




2020 S/S Rick Owens Collection




2020 S/S Rochas Collection





2020 S/S Saint Lauent Collection   




5. 매트리스 미학, 블랙 가죽의 무한 변주


우아한 퇴페미의 상징 올 블랙 가죽 스타일이 이제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변신을 준비하는 듯 하다. 지난 2019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와 런던패션위크에서 영화 '매트릭스'의 트리니티와 같은 강렬한 포스의 블랙 가죽 제품이 강세를 보인데 이어 이번 컬렉션에서는 걸크러시 올 블랙 가죽 제품이 빅 트렌드로 더욱 확대되며 정점을 찍었다.


보통 가죽재킷은 가을템으로 인식되었지만 봄 시즌에 가죽 아이템이 대거 등장한 것은 시즌-리스 트렌드와 기후 변화 영향으로 보인다. 파리 디자이너들은 '매트릭스'에서 영감을 얻은 바닥 길이 코트부터 이브닝웨어에 이르기까지 가죽 아이템을 무한 변주했다. 


2020 S/S Akris Collection




2020 S/S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Maison Margiela Collection





2020 S/S Marine Serre Collection




2020 S/S Olivier Theyskens Collection




2020 S/S Saint Lauent Collection




2020 S/S Y/Project Collection




6.소프트 아방가르드 디테일, 서클 컷아읏


과거에는 무대 연출을 통해 컨셉추얼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요즘은 실루엣이나 디테일로 컨셉추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리의 2020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의도적인 구멍 디테일이 불쑥 나타났다. 서클 컷아웃은 주로 주얼리에서 사용하는 디테일이지만 이번 파리 컬렉션에서는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다양한 크기의 서클 컷아웃이 대거 등장했다.


파코 라반, 스텔라 맥카트니, 오프-화이트에서 베이글 크기의 서클 컷-아웃이 선보였다. 또한 발망과 기 라로시, 메종 마르지에라 역시 의도적인 구멍을 선보여 큐트한 아방가르드 느낌을 풍겼다.


2020 S/S Balmain Collection





2020 S/S Chloe Collection




2020 S/S Guy Laroche Collection




2020 S/S Maison Margiela Collection




2020 S/S Off-White Collection




2020 S/S Paco Rabanne Collection





2020 S/S Stella McCartney Collection




7. 뉴 베이직으로 부상한 쇼츠!


이제 스커트와 헐렁한 트라우저는 당분간 잊어야 할 듯 하다. 2020 봄/여름 시즌에도 에슬레저의 영향을 받은 쇼츠 바람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뉴욕과 런던, 밀리노 런웨이에서도 강세를 보인 쇼츠는 이미 스트리트 잇템으로 청춘들에게는 뉴 베이직이 되었다. 엄마가 승인한 다소 얌전한 버뮤다 스타일부터 디소 건방져 보이는 핫팬츠에 이르기까지, 쇼츠 디자인도 매년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 샤넬과 이사벨 마랑과 같은 브랜드들은 여름철 필수템으로 여러 시즌 반복해서 선보이고 있었다.



2020 S/S Givenchy Collection





2020 S/S Chanel Collection




2020 S/S Chanel Collection



2020 S/S Altuzarra Collection





2020 S/S Celine Collection




2020 S/S Chanel Collection




2020 S/S Comme Des Garcons Collection




2020 S/S Isabel Marant Collection




2020 S/S Saint Laurent Collection





8. 다양성의 상징, 레인보우 그래픽 프린트


이제 레인보우는 성소수자들의 상징이 되면서 패션에서는 다양성을 상징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번 시즌 파리에서는 다양성을 레인보우 그래픽 프린트로 선보였다. 체크부터 폴카 도트까지, 파리 디자이너들은 레인보우 컬러 팔레트를 대중의 시선을 잡아끄는 패턴으로 자신들의 컬렉션에 구두점을 찍었다.


랑방은 밝은 프린트를 함께 엮어서 예술적인 패치워크 느낌을 연출했으며, 파코 라반, 황록 등은 대담한 스트라이프가 있는 프레피 폴로로 재미적인 요소를 주었다.


2020 S/S Balenciaga Collection




2020 S/S Lanvin Collection




2020 S/S Paco Rabanne Collection




2020 S/S Paco Rabanne Collection




2020 S/S Rokh Collection





2020 S/S Uma Wang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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