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10-01 |
[리뷰] 뉴욕 파리의 공존, 2020 봄/여름 지방시 컬렉션
'NY 파리 1993'이라는 제목의 2020 봄/여름 지방시 컬렉션은 90년대 뉴욕과 파리 두 패션 도시의 대조적인 모습을 환상적인 룩으로 소환했다.
커리어우먼이라면 누구나 비즈니스 미팅에서 거래를 성사시키고, 모임이나 파티에서 유명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며 사는 것을 꿈꾼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2020 봄/여름 지방시 컬렉션에서는 커리어우먼들이 추구하는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피스들로 가득했다.
'NY 파리 1993'이라는 제목의 이번 지방시 컬렉션은 뉴욕과 파리의 감성이 교차하는 대조적인 옷장을 선보였다. 지방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90년대 미국 캘빈클라인에 재직할 당시의 뉴욕과 파리 사이를 오가며 느낀 두 패션 도시의 대조적인 모습을 런웨이에 소환했다.
날것 느낌을 강조한 뉴욕의 말괄량이 같은 아메리칸 스타일과 화려하고 꾸띄르한 파리의 플로랄 프린트가 혼재됐으며 이 조합은 미니멀한 엘레강스와 보헤미안적인 기운을 믹스해 환상적인 룩으로 탄생했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미국과 파리의 상반된 요소를 조화롭게 믹스해 한가지를 선택하든 혹은 두 가지 모두 선택할 수 있는 믹스매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한쪽 다리가 거의 탈색 된 찢어진 청바지, 황토색 실크 하이-넥 블라우스와 멋진 테일러드 데님 코트 드레스는 한쪽은 빛이 바랬고 나머지는 빛이 덜 바랬다.
↑사진 = 지방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 피날레 장면
또한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그 시대의 꾸띄르 볼륨 열풍을 근사하게 변주했다. 예를들어 벌룬 소매의 카키 코튼 드레스, 싱글 러플 소매가 달린 축제용 블루 플로랄 선드레스 등이었다.
테일러링도 아주 완벽했다. 실루엣을 강조한 화려한 그린 실크 블레이저는 매칭 버뮤다 쇼츠와 완벽하게 매치오디었고 특히 커팅 기술이 탁월했다. 드레스-업을 위한 파티 드레스는 3-D로 수를 놓은 만발한 부케로 가득차 있었다.
전체적으로 옷은 고급스럽고 편안했다. 긴 소매의 컷-아웃 드레스는 앞쪽으로 슬릿이 들어갔고, 코튼 맥시-스커트는 허리에 주름 장식이 들어갔다. 반면에 가죽 탑은 흘러내리는 주름진 트라우저, 샌들, 퍼프 슬리브 블라우스와 조화를 이루었다. 대체적으로 슬림한 실루엣과 일련의 모노크롬 룩은 시크하고 차분해보였다.
또 가죽을 활용한 아이템들이 다수 선보였는데 에메랄드 그린 드레스, 슬리브리스 트렌치, 슬릿 렝스 스커트, 집-업 조끼, 튜브 톱, 하이힐 부츠 등에 가죽이 믹스되었다.
일부 모델들은 롱 재킷에 쇼츠를 매치한 새로운 슈트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또 다른 일부 모델들은 트라우저나 셔츠 깃에 작은 금색 포켓 체인을 부착해 남성적인 엣지를 강화하면서 룩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지방시 컬렉션에서는 데님이 90년대 그런지룩으로 컴백했다. 찢어진 헐렁한 청바지부터 스톤 워시 쇼츠를 안에 입은 해진 슬릿 스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데님룩이 등장했으며 스카이 블루와 인디고의 믹스, 빛바랜 청바지와 데님 코트, 찢어진 데님 투피스룩 등 실험적인 아이템들이 선보여졌다.
마지막 영감의 원천은 하이 칼라와 롱 슬리브, 오프-더-숄더 포플린 섬머 드레스, 보헤미안 맥시 드레스 등에 나타난 플로랄 프린트였다. 일부 아이템은 한쪽 어깨를 벗고 나머지 한 쪽은 볼륨감있는 퍼프 소매로 부풀려졌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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