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9-27 |
[리뷰] 포스트 밀리터리, 2020 봄/여름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2020 봄/여름 컬렉션에서 1.2차 세계 대전에서 영감을 받은 업그레이드된 포스트 밀리터리 룩을 선보였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이번 2020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제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의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밀리터리룩을 선보였다.
최근들어 많은 디자이너들이 기후변화를 염두에 둔 지속가능성 문제를 담아내고 있지만 존 갈리아노는 분쟁과 테러로 얼룩진 치열한 국제 정세와 관련된 전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에 등장한 코트는 소매의 미완성 솔기가 달린 케이프로 납작하게 만들었으며, 간호사들의 캡과 군인들의 헬멧은 그물 모양의 베일이 딸려 있었다.
홀치기 염색을 한 환상적인 카방(수병이 입는 두꺼운 나사(羅紗)로 만든 의복이나 두건 달린 비옷)과 환상적인 4-포켓 장교 사파리가 눈길을 끌었고, 마틴 마르지엘라의 시그너처인 색 바랜 화이트 워시 녹청으로 마무리된 점이 독특했다.
마지막 룩은 한 남자 신인 모델이 블랙 가죽 재킷과 간부 후보생 모자, 블랙 니-하이 가죽 부츠에 화이트 쇼츠를 매치한 파격적인 밀리터리 스타일을 입고 등장했다.
20세의 이 신인 모델은 약간 구부정한 모습으로 캣워크를 따라 역동적으로 질주하면서 교차되는 십자형 걸음걸이를 뽐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또한 다이아몬드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위협적인 표정과 강렬한 시선으로 좌중을 압도하며 안나 윈투어 등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독특한 워킹으로 런웨이 워킹으로 주목받은 신인 모델의 긴 짤 동영상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산되며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피날레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더 박서'라는 곡의 동영상이 연주되었는데, 'lie(거짓말)'라는 단어만 반복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존 갈리아노는 언제나처럼 하우스 창시자의 전통을 존중해 어떤 인사도 하지 않았다. 존 갈리아노의 이번 메종 마르지엘라 패션쇼는 컨셉추얼 하우스의 DNA와 완전히 일치했으며 존 갈리아노의 창조성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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