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9-20 |
[리뷰] 포스트 라거펠트 개막, 2020 봄/여름 펜디 컬렉션
칼 라거펠트 이후 바톤을 이어받은 펜디 창업주의 손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데뷔작 2020 봄/여름 펜디 컬렉션으로 포스트-라거펠트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패션 카이저 칼 라거펠트의 바톤을 이어받은 펜디 창업주의 손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데뷔작 2020 봄/여름 펜디 컬렉션으로 포스트-라거펠트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칼 라거펠트는 펜디하우스와 5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함께 했으며, 2019 가을/겨울 펜디 컬렉션은 그의 유작이 되었다. 펜디 하우스와 전설적인 디자이너는 아쉬운 이별을 했고 칼 라거펠트 시대도 막을 내렸다.
칼 라거펠트가 펜디를 지휘하던 수십년간 그의 옆에는 액세서리와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던 펜디 창업주 아델 펜디의 손녀인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있었다.
칼 라거펠트의 사망 이후 자연스럽게 여성복으로 역할을 확대한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칼 라거펠트 없이 2020 봄/여름 펜디 컬렉션 피날레 인사를 하며 홀로섰다.
따라서 일부 언론에서는 포스트-라거펠트 시대를 열 새로운 크리에이터 영입에 대한 뉴스가 나왔지만 결국 샤넬처럼 칼 라거펠트의 오래된 오른팔이실비아 벤트리니 펜디가 그 역할을 이어 받았다.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선보인 2020 봄/여름 펜디 컬렉션은 실비아 벤트리니 펜디의 완전한 새출발을 의미했다. 그러나 실비아 벤트리니 펜디는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계승해 펜디 미래 비젼을 확립하기가지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비아 벤트리니 펜디는 여성복 데뷔작에서 격자무늬와 브라운, 밝은 사이키델릭 패턴의 분위기있는 70년대 컬러 팔레트와 울트라 페미닌 퀼티드 스커트 슈트를 조화롭게 융합시켰다.
런웨이에는 지지&벨라 하디드 자매, 켄달 제너, 카이아 거버 등 인기있는 잇 모델들이 총출동했으며 장난기 있는 스커트 슈트, 쇼츠 그리고 체크 무늬의 비치는 드레스가 눈에 띄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은 모델들이 똥머리 스타일과 조랑말 머리, 반짝이는 아이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의 뷰티룩이었다. 이는 칼 라거펠트가 주도했던 이전의 매끈한 헤어스타일과 클래식한 메이크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캠핑, 아웃도어 그리고 60년대말 영화인 베티 데이비스 주연의 '디 애니버서리'와 캠핑 소동'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펜디 컬렉션은 고프고어(Gorpcore: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는 옷을 평범한 일상복과 매치해 개성적인 스타일)에 하이-패션 트위스트를 적용했다.
스팽글 장식의 드레스, 비치는 탑과 깅엄체크의 컬러풀한 모피 코트, 다크한 카키의 유틸리티 스타일의 의류, 파스텔 퀼팅 코트, 스커트, 재킷 등이 대표적이었으며 밝은 빈티지 플로랄은 여러가지 룩으로 확대되었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그루비하고 복고적인 분위기가 추가되었다.
한편 1997년에 출시된 유명한 '바게트' 백을 부활시켜 주목받은 펜디는 이번 컬렉션에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F-로고 장식한 매칭 체인, 프린트 타이츠, 넓은 챙의 모자, 널직한 토트 백, 미니백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제안하며 주목을 받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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