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9-08-16

시작도 전에 논란에 휩싸인 뉴욕·런던 패션위크, 그 이유는?

오는 9월에 열리는 패션위크가 시작도 전에 뉴욕은 정치적 문제, 런던은 환경 문제에 휩싸이며 논란이 일고 있다. 두 패션위크가 당면한 어려움과 함께 향후 패션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20 봄/여름 패션위크가 시작도 전에 뉴욕과 런던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은 정치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런던은 환경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계 미국 디자이너 프로발 그룽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의 새 랜드마크 '허드슨 야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10주년 기념 2020 봄/여름 패션쇼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허드슨 야드의 개발업자 스티븐 로스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재선 자금 모금 행사를 헴튼스 자택에서 주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에 항의하기 패션쇼 취소를 결정했다. 프로발 그룽은 스티븐 로스의 소유의 고급 피트니스 소울사이클과 에퀴노스 맴버십도 취소했다.


영국의 기후 변화 운동 단체 '멸종 저항'은 영국패션협회에 런던패션위크 자체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2020 봄/여름 시즌 여성복 트렌드를 미리 보여주는 패션 먼스는 오는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뉴욕패션위크가 첫 스타트를 끊고 이어 오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런던패션위크가 그 뒤를 잇는다.
 

↑사진 = 허드슨 야드 부동산 개발업자 스티븐 로스와 트럼프 대통령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뉴욕패션위크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운영하는 뉴욕패션위크(NYFW)가 직면한 문제들은 주로 정치적인 것이다.


미셸 오바마, 비욘세, 레이디 가가, 켈리 리파(배우이자 TV진행자) 등 유명 셀럽들이 이용해왔던 고급 피트니스 체인 ‘소울사이클(SoulCycle)’와 ‘에퀴노스(Equinox)’는  스티븐 로스가 트럼프 재선 모금 행사를 열기로 한 것이 알려지자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모금행사를 주도한 스티븐 로스가 소울사이클과 에퀴노스 피트니스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티븐 로스의 아내인 주얼리 디자이너 카라 로스가 CFDA 이사회 멤버로 트럼프 재선 모금행사에 남편과 함께 참석해 더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 = 억만장자 부동산 개벌업자 스티믄 로스 와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CFDA 멤버인 그의 아내 카라 로스



스티븐 로스의 부동산 개발회사는 뉴욕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허드슨 야드 건물 소유주로, 이곳은 향후 뉴욕패션위크 패션쇼 장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프로발 그룽과 같은 일부 유명 디자이너들은 공개적으로 스티븐 로스에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들은 그가 소유하고 있는 허드슨 야드에서 패션쇼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로발 그룽은 스티븐 로스가 주최한 트럼프 재선 모금 행사에 대해 트윗으로 "끔찍하고 충격적이며 그들의 속내와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의 목표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고, 그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나는 브랜드 10주년 기념쇼를  허드슨 야드의 베슬에서 열기로 했지만 스티븐 로스가 트럼프 재선 모금 행사를 주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패션쇼 개최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사진 = 레드 카펫에서 모델과 함께 포즈를 취한 디자이너 프로발 그룽


온라인 미디어 '패셔니스타'에 따르면, 디자이너 톰 포드가 이끌고 있는 CFDA는 스티븐 로스의 아내 카라 로스의 해임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카라 로스를 쫓아내는 것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팰론 주얼리의 다나 로렌즈 같은 일부 젊은 디자이너들은 CFDA에 가입하는 것을 취소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스티븐 로스는 지난주 성명서을 통해 보이콧 움직임에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와 알고 지낸 지는 40년이 되었다. 우리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생각이 일치했지만 다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나는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나는 인종 평등, 포용, 다양성, 공교육,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였다. 이러한 도전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지도자들을 계속 지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패션은 상당히 좌 편향적인 산업이다. 그동안 뉴욕패션위크는 일부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항의성 패션쇼를 선보이고 했다. 따라서  트럼프와 CFDA와의 관계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많은 패션에디터들이 대통령의 딸 티파니 트럼프 옆에 앉기를 거부했던 2017년 필립 플레인의 패션쇼가 대표적이다. CFDA 디자이너들은 지난 대선에서도 버락 오바마에 이어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런턴을 지지했다.


스티븐 로스의 트럼프 재선 모금 행사 주최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모델 크리시 타이겐, 영화배우 빌리 아이크너, 프로발 그룽과 같은 유명 인사들은 피트니스 소울사이클과 에퀴노스 멤버십을 취소하며 보이콧 움직임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인 스티븐 로스와 뉴욕패션위크 추최 측인 CFDA 이사회 멤버인 그의 아내 카라 로스의 연관성이 향후 뉴욕패션위크와 미래 공식 패션쇼 장소로  부각되는 허드슨 야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적인 문제에 직면한 런던패션위크


패션은 21세기 들어 환경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엘렌 맥아더 재단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매년 12억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이는 국제선 비행기와 해양 운송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그동안 동물 보호 단체들이 런던패션위크에서 산발적인 모피 반대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여기에 기후 변화 환경단체도 가세했다.


영국의 기후 변화 운동 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는 런던패션위크 취소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행사 주최 측인 영국패션협회에 보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런던패션위크는 글로벌 선례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패스트 패션과 그 이상의 소비를 초래하는 욕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패션은 우리 시대의 문화적 상징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산업은 여전히 전통적인 계절적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으며, 환경을 파괴하면서 만든 새로운 재료로 끊임없이 새로운 패션을 창조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패션위크의 문화적 공명을 해칠 뿐 아니라 내재된 배기가스 배출을 지구가 감당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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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face an existential threat if we do not change course by 2020, yet meaningful action has not yet begun. We need culture to lead the way. Fashion is one of the most polluting industries and one of the most influential. Fashion should be a cultural signifier of our times, and yet it still adheres to an archaic system of seasonal fashion and relentless newness at a time of emergency. 🚨 ⁣ ⁣ On the 26th of July, we sent a letter to the British Fashion Council. “In recognition of the existential threat that faces us, we ask the British Fashion Council to be the leaders the world needs now and to cancel London Fashion Week. We ask that instead the industry convene a People’s Assembly of industry professionals and designers as a platform to declare a Climate and Ecological Emergency, to face the truth and to take action following in the footsteps of The Tate and Culture Declares.” The BFC agree “We are facing a climate change emergency and all need to act” but we don’t see emergency action.⁣ ⁣ We will not stand by while the natural world is being taken from beneath our feet. We will send a clear sign to the fashion industry that business as usual is leading us to extinction.

Extinction Rebellion(@extinctionrebellion)님의 공유 게시물님,


기후 변화 운동 단체 '멸종 저항'에 따르면, 영국패션협회는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한 비상 사태에 직면해 있으며 모두가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의 주장에 동의했지만 런던패션위크는 여전히 평소처럼 진행될 예정이다. '멸종 저항'은 이후 "자연이 파괴되는 동안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패션산업이 우리를 멸종으로 이르게 하는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환경단체가 5일간의 런던패션위크 행사를 방해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미 '런던패션위크: 평화 속의 휴식'이라 불리는 조직을 이미 만들었으며, '멸종 저항'의 패션 행동 그룹 팀장인 라몬 살가도-투존은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폭력적인 직접 행동 시민 불복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LFW, 평화롭게 잠들다, 1982-2019'라는 묘비명을 올렸는데, 이는 런던패션위크를 중단시키키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는 관객들이 패션쇼장으로 입장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캣워크에서의 극적인 시위를 선보였던 모피 반대 운동가들과 달리 아예 패션쇼 진행 방해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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