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8-09 |
빅토리아 시크릿 회장 성범죄자와 절친? 뿔난 모델들 공개 서한
빅토리아 시크릿 전직 모델들이 성희롱을 비롯한 성적 불법 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집단 공개서한을 회사측에 전달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사진 =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 모델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그동안 엔젤 모델로 활동했던 100여명이 넘는 모델들이 집단으로 회사측에 성희롱 중단에 대한 행동강령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8월 6일(현지시간)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 출신 캐롤린 머피, 에디 캠벨, 크리스티 털링턴 등 100여명의 모델들은 빅토리아 시크릿 CEO 존 메하스에게 모델 계약자들을 성적인 위법 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성적 개념으로 인한 소비자 반발과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최근들어 매출 급락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 = 빅토리아 시크릿 레슬리 웩스너 회장(좌)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우)과 수십년 절친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과 수십년 절친 관계인 빅토리아 시크릿 레슬리 웩스너 회장이 업무 관계를 이용해 연약한 소녀 모델들을 유인하고 성범죄를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모델들의 집단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사진을 촬영했던 사진작가 티무르 에멕, 데이비드 벨리미어, 그렉 카델 등도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공개 서한은 비영리 연구 및 옹호기관 모델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전직 모델 출신 사라 지프가 주도하고 있다. 사라 지프는 영화감독과 노동운동가로 활동중이며 자신의 경력 초반에 제프리 엡스타인을 만났나고 밝혔다.
모델 얼라이언스는 모델 처우에 대한 개선과 불만 사항 조사 등을 담은 모델 헌정 '존중(Respect) 프로그램'에 빅토리아 시크릿 측이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 빅토리아 시크릿 공개서한 작업을 주도한 모델 얼라이언스 창립자 사라 지프
공동 서명자에는 전직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 도젠 크로스는 물론 모델 크리스티 컬링턴, 캐롤린 머피, 에디 캠벨, 젬마 와드, 이스크라 로렌스, 카렌 엘슨, 밀라 요보비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공개 서한에는 할리우드 주도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한 이니셔티브 '타임즈 업'과 사진작가 이네즈 반 램스위어드, 비누드 마타딘, 전 글래머 편집국장 신디 라이브과 같은 업계 여성 리더들도 서명했다.
이 존중 프로그램에 서명하는 회사들은 프로그램 원칙에 맞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해야한다. 이 약속은 사진작가, 에이전트 및 공급업체와 같은 회사의 계약자에게도 적용된다.
한편 빅토리아 시크릿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우리 모델들의 복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패션 산업에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루기 위해 모델 얼라이언스 등과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제프리 엡스타인이 모델들에게 자신을 브랜드 스카우터라고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레슬리 웩스너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사진 = 왼쪽부터 빅토리아 시크릿 촬영 도중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포토그레퍼 티무르 에멕, 데이비드 벨레미어, 그렉 카델
빅토리아 시크릿은 오랫 동안 슈퍼모델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소녀들 중 일부는 거액의 다년 계약을 맺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엔젤' 모델로 활동해왔다.
결점 없는 몸매에 화려하고 섹시한 란제리를 착용하고 런웨이를 누비는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들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모델들에게도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은 꿈의 무대로 통했으며 빅토리아 시크릿은 누구나 닮고 싶어 하는 엔젤의 이미지를 속옷과 함께 팔았다.
↑사진 = 빅토리아 시크릿 레슬리 웩스너 회장(좌)/ 최근 퇴출당한 빅토리아 시크릿 최고 마케팅 담당자 에드 라젝
그러나 23년간 유지되었던 빅토리아 시크릿의 환타지 패션쇼는 시청률 급락으로 올해부터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신체 사이즈와 인종, 그리고 트렌스젠더 등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한 천편일률적 미의 기준을 제시하는 패션쇼 메시지가 점점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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