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8-09 |
블루밍데일 백화점, 옷 빌려주는 '온라인 렌탈 서비스' 승부수
100년 역사의 바니스뉴욕이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한 가운데, 또다른 미국 고급 백화점 블루밍데일이 온라인 가입 렌탈 서비스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고급 백화점 블루밍데일은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온라인 가입 렌탈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약 1억~5억달러(약 1215억~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바니스뉴욕 백화점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후 나온 조치다.
블루밍데일 백화점의 '블루밍데일의 마이 리스트(My List at Bloomingdale's)'라고 불리는 렌탈 서비스는 60여 개 브랜드, 100여개 이상 여성 아이템으로 구성된 기성복 제품으로 오는 9월 중순부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입자들은 매달 149달러(약 18만원)를 내야하며, 가입하는 모든 회원들은 25달러(약 3만원)의 추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최초로 선정된 상품으로는 라미 브룩의 드레스, J 브랜드의 데님, 맥케이지의 아우터웨어, 블루밍데일의 PB 브랜드 아쿠아의 캐시미어 등이 있다. 아이템들은 매주 '마이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며, 각 제품들은 '광범위한 세탁 및 관리 프로세스'를 거쳐 소비자들이 렌탄을 아용하는 시기에 품질 관리를 점검받게 된다.
온라인 가입을 원하는 희망자들은 별도의 웹사이트 마이리스트앳블루밍데일닷컴(mylistatbloomindales.com)을 방문해 즐겨찾기에 우선순위 10개 제품의 목록을 만들면 된다.
블루밍데일의 부사장 겸 기성복,블루밍데일닷컴 및 할인 부문 제너럴 머천다이저 매니저인 데니스 메지드는 "도시화 때문에 작은 집이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옷을 수납할 공간이 제한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우버와 에어비엔비는 자동차와 집 공유를 자연스러운 라이프 패턴으로 만들었다. 패션도 예외는 아니며 우리 고객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여성 고객들은 다양성과 발견,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회사의 유료 가입 서비스를 시장의 다른 서비스와 구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객들은 패션 아이템 사용 주기를 늘릴수 있으며 대여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블루밍데일 백화점은 고객이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유로 가입 렌탈 서비스를 갖춘 유일한 백화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에 '무제한'이라고 불리는 유료 가입 서비스인 샘플 세일 의상과 패션 소품을 대여하는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 '렌트 더 런웨이'처럼 전통적인 구매와 소유에서 벗어난 유사 서비스 성공한 것에 따른 전략이다.
1861년에는 블루밍데일(Bloomingdale) 유대인 형제는 뉴욕에 1872년 블루밍데일 백화점을 세웠으며, 몇 년 후에는 1천명의 종업을 거느리는 대형 백화점으로 성장했다.
한편 브랜드와 소매업체들은 패션 렌탈과 홈쇼핑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시대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어반아웃피터스는 올 여름 시즌부터 월 88달러(약 10만 6천원)의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집에서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선정된 최대 8개 아이템을 검토할 수 있는 서비스에 매달 4.99달러(약 6천원)의 요금을 부과하는 '퍼스널 쇼퍼 바이 프라임 와드로브'를 출시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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