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9-08-07 |
빅토리아 시크릿, 마케팅 임원 퇴출시키고 트랜스젠더 모델 기용!
빅토리아 시크릿은 불매운동을 촉발시켰던 최고 마케팅 총괄 경영자 에드 라젝을 퇴출시키고, 창사이래 처음으로 트랜스 젠더 모델을 기용한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시크릿 불매운동에 불을 지핀 논란의 주인공 빅토리아 시크릿 CMO(마케팅 최고 경영자) 에드 라젝이 결국 회사에서 퇴출됐다.
지난 8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 CNBC, 뉴욕타임즈 등 다수의 미국 매체가 빅토리아 시크릿 CMO(마케팅 최고 경영자) 에드 라젝이 빅토리아 시크릿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 리미티드 브랜즈 회장 겸 CEO인 레슬리 웩스터는 직원들에게 배포한 협조전을 통해 에드 라젝이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 라젝은 회사의 마케팅 최고 경영자로 불매운동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사진 = 빅토리아 시크릿 마케팅 최고 경영자 에드 라젝
에드 라첵은 지난해 2018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앞두고 보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트렌스젠더나 플러스-사이즈 모델을 무대에 세우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렌스젠더나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보여주는 '판타지'의 본보기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대중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며 십자포화를 맞았다.
해당 발언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에드 라젝은 “부주의했다”고 사과했으나 논란을 계속되으나 빅토리아 시크릿 불매 운동과 함께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었다.
대중들의 분노가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드 라젝은 지금까지 자리를 고수하며 나름의 파워를 과시했다. 당시 빅토리아 시크릿 여성 최고 경영자(CEO) 얀 싱어가 매출 감소와 불매 운동 악재를 책임지고 회사를 떠난 것과는 비교가 되었다.
↑사진 = 빅토리아 시크릿 자매 브랜드 '핑크' 모델로 기용된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
흥미롭게도, 에드 라젝의 회사 퇴출 소식과 함께 빅보리아 시크릿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트렌스젠더 모델을 기용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어 화제를 모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를 통해 "브라질 출신 22살 발렌티나 삼파이우(Valentina Sampaio)씨가 빅토리아 시크릿이 전개하는 핑크(PINK) 카탈로그에 모델로 등장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핑크는 빅토리아 시크릿 자매 브랜드다.
발렌티나 삼파이오의 에이전트인 에이노 자논은 "삼파이오는 이번 모델 발탁이 패션 분야의 장벽을 깨부수는 훌륭한 기회라고 믿고 있다. 모두를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파이오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꾸기를 멈추지 말라"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사진 = 빅토리아 시크릿 자매 브랜드 '핑크' 모델로 기용된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
그동안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은 마른 모델만 패션쇼에 세우는 등 기존 방식을 고집하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직도 빅토리아 시크릿은 미국 란제리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부진과 함께다수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여기에 시청률 저하로 패션쇼 중계도 포기했으며 앞으로 패션쇼 일정도 불확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빅토리아 시크릿의 트랜스젠더 모델 기용은 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다. 어쩌면 에드 라젝의 퇴출과 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모델 캐스팅은 대대적인 개편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현지 분석이다.
↑사진 = 2018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장면
미국의 미디어 속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의 이미지를 감시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비정부 기구 GLAAD의 사라 케이트 엘리스 회장은“캘빈클라인, 갭, H&M 등 다수의 패션업체들이 트랜스젠더 모델의 기용을 늘리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삼파이오 기용도 이런 흐름에 발맞춘 것이다"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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