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9-07-20 |
유니클로 '반쪽 사과' 논란 재점화...2차 사과 하나?
'반쪽 사과'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의 한국내 불매운동 기세가 점점 더 격렬해지는 가운데 유니클로측은 추가 사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니클로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이 진정한 사과냐"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던 유니클로가 지난 17일 언론 보도를 통해 밝힌 사과문이 '반쪽 사과' '미흡한 사과'라는 비판이 가해지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국내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나 SNS에 공식 사과문이 게시되지 않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시한번 확산되고 있는 것.
또 사과문도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아닌 한국 유니클로 전개사인 FRL코리아에서 언론을 통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불매운동 기세가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식 사과문 게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한번 들끓기 시작한 여론은 가라않지 않고 있다.
↑사진 = 18일 세종시 유니클로 세종점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의 싸늘한 여론이 지속되자 한국 유니클로측은 추가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한국 전개사 FRL코리아 배우진 대표는 20일 2019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있다"며 "추가로 검토해서 고객에게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언론사에서 반쪽 사과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다. 사과문은 일본 본사와 공동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문제의 발단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결산 설명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 재무책임자(CFO)의 "한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유니클로 불매 운동에 불을 지폈다
SNS를 중심으로 유니클로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여론이 형성됐으며 일부 소비자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불매운동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지난 17일 FRL코리아는 사과문을 통해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황각규 부회장도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진행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후 "소통의 문제로 오해가 발생했다"며 "어떤 재무 임원이 투자자 앞에서 악재가 오래 갈 것이라고 말할수 있겠느냐"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최근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마트와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까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사과에 나선 것도 한국의 비판적인 여론과 불매 운동이 실제로 매출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그룹 회장
FRL코리아는 유니클로 한국 전개사로 지난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든 합작법인이다.
전국 18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로 유일하게 4년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의 한국 시장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가을 자사 브랜드 '지유(GU)' 잠실 롯데월드몰 1호점을 오픈하며 한국시장에 공략을 본격화시키고 있다.
일본 페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 외에 지유(GU), 띠어리, 꼼뚜아 데 꼬또니, 헬무트랑 등의 패션 브랜드 9개를 보유한 대형 패션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2조1301억엔(약 23조원)에 달한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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