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7-18 |
생 로랑, 말리부 해변가 패션쇼 환경 파괴 혐의 '구설수'
지난 6월 미국 말리부 해변가에서 남성복 패션쇼를 선보인 생 로랑이 환경 보호 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나 뒤늦게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생 로랑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파라다이스 코브 비치 해변가에서 지난 6월 6일(현지시간)에 개최한 2020 봄/여름 남성복 패션쇼가 뒤늦게 구설수에 올랐다.
말리부 시 당국은 지방 정부가 생 로랑 패션쇼 행사를 허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환경 규정을 위반한 패션쇼를 말리부 해변가에서 선보였다고 밝혔다. 해변가에서 열린 생 로랑의 2020 봄/여름 남성복 패션쇼는 말리부의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많은 환경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 로랑의 남성복 런웨이 쇼는 럭셔리 브랜드의 사치스러운 월드 투어 패션쇼 효과에 대한 의문점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기업 정책을 실천해야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윤리적 책임감 부재도 지적되고 있다.
파라다이스 코브의 숨겨진 해변가에서 생 로랑 남성복 쇼가 열린 후, 말리부 주민들과 시 관계자는 모래 위에서 자라는 물고기 일종인 그루니온을 포함, 말리부의 취약한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다양한 환경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말리부 시 관계자들은 생 로랑이 지방 정부로부터 행사 허가를 거절당하자 시 계약업체를 통해 촬영 허가를 신청, 시 승인 과정을 교묘하게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멀리부 시청 대변인 매트 마이어호프는 "그들은 해변을 가로질러 판자를 이용해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불법 플라스틱 모래주머니로 산책로를 떠받쳤다. 이는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보통 패션쇼를 위해 설치되는 카펫, 바닥, 벤치 등 무대장치들은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행사가 끝난 후 대부분 버려진다.
말리부는 환경적으로 진보적인 캘리포니아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 쇼핑백을 금지하고 조명을 제한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밤에 별을 볼 수 있고 야생동물은 인공 조명으로 혼란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주민들은 무대 세트 조각들이 파도 속에서 밀려 나왔고 패션쇼에는 '생 로랑 파리'라는 브랜드의 플라스틱 물병과 시에서 금지한 플라스틱 모래주머니를 포함한 플라스틱으로 넘쳐났다는 이야기를 소문으로 들었다.
야외용 전구인 스트링 라이트를 포함한 조명 레벨과 방향을 규제하는 시의 '다크 스카이' 조례에도 불구하고, 생 로랑은 규정을 어기고 해변가에 밝은 조명을 세운 것도 지적을 받았다.
요즘 패션계는 자연 환경 파괴의 온상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번 생 로랑 해변가 패션쇼 덕분에 썩지 않은 합성 섬유와 의류 소각 뿐 아니라 패션쇼가 끝난 후 대부분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 세트 자재들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 세계 명소에서 패션쇼를 여는 것이 최근 유행하면서 각 도시의 환경론자들은 화려한 패션쇼 무대 뒤의 쓰레기에 주목하고 있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위한 패션계의 적극적인 환경 보호 인식이 절실한 때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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