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7-04

[리뷰] 페미닌 블랙테라피, 2019 가을/겨울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

2019 가을/겨울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은 레전드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영광스러운 시절과 블랙에 대한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의 디올식 표현이었다.




2019 가을/겨울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은 레전드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영광스러운 시절과 블랙에 대한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만의 디올식 표현이었다.


몽테뉴 30번가의 본사 매장을 런웨이 세트로 개조한 이번 꾸띄르 컬렉션 무대는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페니 슬링거의 강렬한 흑백 작품과 함께 거의 올블랙에 가까운 강인하고 현대적인 디올 우먼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런웨이 무대는 맞춤 벽지와 바닥, 그리고 모두 흑백으로 된 거대한 나무 조각품 등이 어우러져 어둡고 신비로운 배경과 중세적인 느낌을 물씬 풍겼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는 의복의 형태와 기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던 건축가 버나드 로도프스키로부터 영감을 받아 신체의 실루엣을 건축적으로 표현했다. 패션쇼가 시작되자 건축가 베르나르 루드포스키의 '옷은 현대적인가?(Are clothes modern?)'라는 인용구가 프린트된 화이트 탑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다.


런웨이에서는 구조적인 울 코트, 슈트 그리고 칵테일 드레스와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의 시그너처룩으로 정착한 풀 스커트를 포함한 많은 포멀 드레스가 선보였다. 여기에 블랙 깃털로 장식한 무거운 패브릭을 추가해 부분적으로 중세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볼가운 역시 고풍스러운 옛날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많은 룩들은 피시넷 타이츠, 보디슈트, 베일로 스타일링되어 컬렉션에 중세 시대의 섬뜩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러한 중세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글레디에이터 샌들도 다수 등장했다.



2019 가을/겨울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은 몽테뉴 30번가에 있는 디올 건물과 같은 형태로 만든 3차원 박스를 입은 모델들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마도 분위기를 밝게 하려는 디자이너의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올-블랙으로 인한 테라피로 인해 우울한 글루미 선데이 느낌이 잔상으로 남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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