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9-06-28 |
나이키, 홍콩 시위 불똥...中서 언더커버 운동화 판매 중단
나이키가 중국에서 '나이키 x 언더커버' 운동화 판매를 중단하다. 일본 디자이너 다카하시 준이 이끄는 언더커버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사진을 올려 중국 소비자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대기업 나이키가 중국에서 일본 디자이너 다카하시 준과 진행한 '나이키 x 언더커버' 한정판 운동화 판매를 중단한다.
나이키는 지난 2014년부터 디자이너 다카하시 준이 이끄는 일본 브랜드 언더커버와 콜라보를 통해 '나이키 x 언더커버' 컬렉션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후 매년 새로운 콜라보 슈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주 언더커버 측은 자사 인스타그램에 계정에 홍콩의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자 사진과 함께 ‘중국으로 송환 반대’라는 글을 올린 게 문제의 발단이 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사람들 덕분에 돈을 벌면서 중국에 상처를 줬다” “중국에서 제품을 팔 생각도 하지 마라” 등의 댓글로 언더커버를 일제히 비판했다.
언더커버 측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관리자가 실수로 개인적 의견을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더우인 등 중국 유통업체들은 언더커버 제품을 아무런 설명없이 가판대에서 치우고 판매를 중단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나이키는 “중국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협업으로 제작한 일부 제품을 중국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나이키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과 같다. 거대한 중국 시장은 나이키 같은 다국적 기업들에게는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다.
2018 회계연도에 나이키는 중국에서만 51억 달러(약 5조 8,98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도 중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국 정부가 위험한 분리주의자로 보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한 뒤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갭은 지난해 중국의 한 소셜미디어에 중국이 그들의 영토라고 생각하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대만, 티벳, 남중국해 등이 중국 지도가 포함되지 않은 티셔츠를 출시한 후 중국인들이 반발하자 문제의 제품을 곧바로 철수하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몇 달 동안 중국 본토로 범죄인 송환을 허용하는 법안에 대한 반발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으며 특별 행정 구역이 중국으로부터 자치권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홍콩 정부의 법안 무기한 중단 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홍콩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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