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6-24

[리뷰] 70년대 레트로, 2020 봄/여름 셀린느 남성복 컬렉션

에디 슬리먼의 2020 봄/여름 셀린느 남성복 컬렉션은 5명의 아티스트 콜라보가 눈에 띄는 가운데 상업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LVMH 베르나르 아로노 회장은 10대처럼 핸드폰으로 런웨이 사진을 찍고 기쁜 표정으로 패션쇼를 관람했다.


   


런던, 피렌체, 밀라노, 파리로 이어진 15일간의 2020 봄/여름 남성복 패션위크가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일요일 밤 에디 슬리만의 2020 봄/여름 셀린느 남성복 컬렉션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에디 슬리만의 이번 2020 봄/여름 셀린느 남성복 컬렉션은 뉴욕의 화가 데이비드 크레이머를 비롯한 잭 브루더, 안드레 부저, 다비 밀브라스, 카를로스 발렌시아 등이 5명의 예술가들과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였다. 



2020 봄/여름 셀린느 남성복 패션쇼는 커다란 빨간 커텐이 달린 큐브 모양의 기구가 캣워크에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큐브는 기이한 빛에 둘러싸인 스페이스 모듈로 거대한 캣워크에서 천천히 이동했고, 큐브 안에는 헝클어진 빨간 머리의 락 스타가 있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슬림한 라인의 3-피스 슈트에 가는 넥타이, 선글라스, 빨간 카네이션을 단 복장은 아주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는 듯 했다. 영국식 테일러링과 프랑스식 낭만의 만남이었다. 핀스트라이프 재킷, 데님 셔츠와 플레어 진, 애비에이터 선글리스와 하얀 구두, 스토로우 백의 매치는 확실히 확실히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세르쥬 갱스부르를 연상시켰다.



이번 시즌 에디 슬리만은 그의 어린 시절 영웅들인 데이비드 보위, 세르쥬 갱스부르, 더 클래쉬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70년대 그루브를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엔드로지너스적인 가늘고 긴 실루엣과 접목시켰다. 70년대 그루브는 2020 봄/여름 셀린느 남성복 컬렉션에 압도적인 흐름으로 나타났다.


가죽 보머 재킷, 시어서커 턱시도 코트에 하이웨이스트의 바랜 청바지가 절묘하게 매치되었으며 이는 롤링 스톤즈의 음반 '엑사일 온 메인 스트리트'의 커버 사진을 연상시켰다. 또한 거친 무명천으로 만든 바지, 스트로 보터 햇, 골드 라메 재킷과 같은 아이템들은 최근 전기 영화 '로켓맨'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엘튼 존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에디 슬리만은 "이번 시즌 특별한 네러티브적 스토리는 없다. 단지 테일러링과 실루엣, 애티튜드에 대한 보다 순수한 스테이트먼트다"며 뮤지션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에디 슬리만의 핵심 메시지는 플랫-프론트 플레어 진의 극단적으로 귀환으로 데님, 핀스트라이프, 초크-스트라이프였다.


플레어 진은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렸다. 골프 클럽의 6 버튼 블레이저, 화이트 파이핑의 데님 재킷, 밝은 레드 컬러의 베스켓볼 재킷, 롤링스톤즈로부터 영감을 받은 베거스 뱅큇 재킷, 화이트 마티네 아이돌 턱시도, 카무플라주 트렌치, 화이트 크리켓 카디건 등이 대표적이었다.



스코틀랜드 켈트 출신의 신예 로커 밴드인 보데가의 환상적인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열린 이번 셀린느 남성복 컬렉션은 상업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셀린느를 소유한 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가족과 임원들에게 둘러 싸여 기쁨에 넘친 표정으로 패션쇼를 관람했으며 10대들처럼 핸드폰으로 런웨이 사진을 찍었다. 이는 셀린느가 매출 호조로 모기업으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컬렉션에는 커머셜한 제품들이 다수 선보였으며 매직과 같은 아주 특별한 것은 없었다. 에디 슬리만의 가늘고 긴 슬림한 스타일은 이미 디올 옴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부터 많이 선보여져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디 슬리만의 셀린느 남성복은 현재 젊은 세대 로커, 트렌드메이커, 힙스터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으며 남성복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있다. 패션쇼 앞좌석에 앉은 영국 가수 마일즈 케인과 브루크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스트-펑크 밴드 보데가 같은 촉망받는 신예들이 그 증거였다.


또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핸드폰을 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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