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6-19 |
美 패션단체,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항의...트럼프에 '공동 서한'
미국 의류및신발협회와 패션디자이너협회 등 패션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항의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패션 로비 단체인 미국의류및신발협회(AAFA), 액세서리 협회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항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며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AAFA, CFDA, 액세서리 협의회가 공동으로 작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파생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번 공개 서한은 미국 패션업계의 138개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대표하는 200여 명의 임원들이 공동 작성했다.
공개 서한에는 랄프 로렌,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레베카 민코프, 브랜든 맥스웰, 에일린 피셔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리바이스, PVH, 글로벌 브랜드 그룹, 태피스트리, 뉴발란스, 콜롬비아 등의 패션 기업 대표들이 4페이지가 넘는 서명을 했다.
패션 관련 단체들은 25%의 추가 관세가 미국 패션 산업을 악화시키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현재 중국은 우리 신발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고, 오늘날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류의 약 42%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우리 패션 산업이 중국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반면에, 공급 체인은 관세와 관련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적절한 대안도 찾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혔다.
이어 "디자이너, 제조업체, 도매업자, 소매업자, 수출업자, 수입업자 등 패션 업계의 모든 기업들이 이번 관세 조치로 피해를 볼 것이다. 분명히 이 새로운 관세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 미국 의류와 신발 판매 감소, 그리고 미국 의류와 신발 산업에 종사하는 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 이 관세 때문에 이들 업종의 단기적인 전망은 절망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서한에는 AAFA가 '패션업계에 부과하는 불균형적인 관세 부담'이라고 부르는 내용도 언급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미국 의류 및 신발 업계는 2018년 180억 달러(약 21조 원) 이상의 관세를 납부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수입의 6%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거둬들인 전체 관세의 40%를 차지하는 수치라는 것이다.
AAFA의 공개 서한과 관세에 대한 후속 증언이 있었던 같은 날, 몇몇 다른 미국 기업들은 워싱턴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그들은 의류, 전자제품 및 기타 소비재 생산에서 중국 이외의 다른 대안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대한 광범위한 경제 및 무역 개혁을 추진함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계속 쌓아 가고 있다.
최근 관세 파동은 몇가지 카테고리에 걸쳐 소비재 품목의 수입 비용에 25%를 더 추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일련의 관세는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판매한 수입품에 초점을 맞췄지만, 향후 중국의 거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 연장은 소비자들에게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류및신발협회 회장 겸 CEO인 릭 헬펀빈은 "모든 미국인이 사용하는 소비재에 대한 관세 부과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을 피해가 가게 될 것이며, 이를 지지하는 회사들과 근로자들 또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물가 상승, 매출 하락, 일자리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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