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6-18 |
[리뷰] 이무열의 밀라노 데뷔, 2020 봄/여름 유저 컬렉션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 이무열이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와일드 웨스트를 반추한 2020 봄/여름 유저(youser) 컬렉션을 통해 어제와 오늘, 미래를 생각하게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디자이너 이무열이 전개하는 브랜드 '유저(youser)'가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2020 봄/여름 유저 컬렉션을 개최해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패션 캐피탈 밀라노에서 열린 데뷔 쇼를 통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유저는 디자인에 정통한 모습을 과시하며 신선하고 혁신적인 일련의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특히 옷 제작에 있어 훌륭한 테크닉을 발휘해 모듈러 패션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디테일과 마무리에 있어 흥미로운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오프닝을 장식한 멋진 쇼츠 슈트와 드레이프진 페이즐리 셔츠 등 일부 멋진 아이템이 선보인 가운데, 이번 컬렉션은 패치워크, 가죽바지와 비슷하게 만든 프린지 청바지, 광택이 나는 에나멜 가죽 패치가 붙은 카모 트라우저, 1마일이나 뻗쳐 있는 프린지의 케이프와 모자 등 전체적으로 컨셉추얼한 코스튬 영역으로 질주하는 듯 했다.
전체적으로 라인은 그래픽적이었고, 컷은 대담했고, 컬러는 클래식했으며, 특히 레드와 로얄 블루, 라임 그린 등의 섬광으로 인해 런웨이가 밝게 빛났다.
전통적인 재킷의 해체주의적인 소매 변형이 돋보였으며, 클래식한 폴로 버튼 칼라가 옆으로 퍼져나가 예상치못한 네크라인을 연출했다.
페이즐리 셔츠의 소매는 팔에서 헐렁하게 흔들리는 것 같아서 그 안에 있는 또다른 화이트 스트라이프 블랙 셔츠를 언뜻 볼 수 있었다. 체크 슈트, 풍성한 나일론 트라우저, 대각선으로 프린지가 달린 청바지도 돋보였다.
또한 디자이너 이무열은 올시즌 와일드 웨스턴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그는 칼라와 등쪽을 긴 스트라이프로 풀어해친 컬러풀 가죽과 스웨이트 오버셔츠를 디자인했다.
또한 청바지 위에 겹치기 기법의 화이트 가죽 패널이 달린 카우보이 트라우저와 체인과 스퍼가 달린 카우보이 부츠와 매치한 블랙 비닐 패널을 덧댄 카모 트라우저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컬렉션에는 유심히 보면 나름 사랑스러운 느낌도 있었고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시선도 있었다. 컬렉션의 미래적인 부분은 폴레에스테르와 같은 재활용했거나 재활용 가능한 소재 형태로 선보였으며, 액세서리는 페인트가 뿌려진 부츠와 네온 체인이 달린 리틀 백이 포함되었다.
디자이너 이무열(34세)은 2010년 SADI를 졸업한 후 제일모직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11년 '유(You)'와 '유저(User)'의 합성어인 유저(Youser)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2017년부터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1159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2018 봄/여름 시즌에 서울패션위크 10 소울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8 국제 울마크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스포츠웨어, 스트리트웨어, 꾸띄르 사이를 넘나드는 그만의 다양한 스타일은 레이어링과 그래픽 프린트로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유저는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45개 멀티 브랜드 소매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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