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6-14 |
[리뷰] 스포츠 테일러링의 진수 2020 봄/여름 지방시 남성복 컬렉션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2020 봄/여름 지방시 남성복 데뷔 컬렉션은 스포츠웨어와 테일러링의 능숙한 조합이었다. 그녀는 서울의 젊은 남자들로부터 이번 컬렉션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왕세손비 메건 마클의 웨딩 드레스를 디자인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지난 2017년 10월 지방시 최초의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로 영입된 이후 이후, 지금까지 여성복과 오뜨 꾸띄르, 웨딩복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저녁,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이태리 남성복 박람회 피티 워모가 열리는 피렌체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지방시 남성복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1월, 소규모의 남성복 컬렉션을 일부 선보이기도 했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지방시 2020 봄/여름 남성복 데뷔 컬렉션은 스포프웨어와 테일러링의 완벽한 조합이었다.
'누보 글리치'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2020 봄/여름 지방시 남성복 컬렉션은 인터넷 초기로 거슬러 올라갔다. 사운드 트랙은 전화선과 모뎀으로 인터넷을 접속할 때 나는 잊을 수 없는 소리로 시작해 광란의 파티에 적합한 EDM으로 변주되었다.
또한 1990년대에 대한 그녀 자신의 기억과 오늘날 한국 스트리트 문화의 초현대적인 댄디즘 사이에서 촉발된 흥미롭고 예상치 못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그녀는 WWD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찬 것을 발견한다. 서울의 젊은 남자들은 패션에 민감하고 액세서리 소화능력이 뛰어났다. 그들은 일종의 부족이자 컬트적이었으며 룩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서울의 젊은 남자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현재 시점의 남성복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 '테일러링 vs 애슬레저'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 지방시 남성복을 통해 논란의 대열에 과감하게 참여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경험과 혁신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녀는 20대를 캘빈 클라인과 랄프 로렌에서 디자이너로 성장하며 보냈다. 그녀는 "클래식한 교육과 훌륭한 테일러링 기술을 나에게 가르쳐 준 분이 바로 랄프 로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 최고의 순간인 90년대 내내 나는 뉴욕에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사랑했던 테일러링을 이번 컬렉션에 응용하고 싶었다. 이번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면서 3-버튼 조차 다시금 모던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테일러드 슈트와 스포츠웨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국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더 넓고 헐렁한 어깨부터 몸에 걸친 토닉 코트와 말쑥한 재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옵션의 미니멀한 슈트가 핵심 아이템으로 탄생했다. 어쩌면 깔끔한 헬무트 랭스러운 룩으로의 멋진 변신이었다.
특히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 것은 그녀가 한국에서 발견한 아주 매력적인 패브릭이었다. 베이지 슈트 위에 입은 초경량 페일 옐로 파카의 움직임, 매끄러운 청록색의 나일론 레인코트, 낮선 느낌의 밀도 높은 벨벳 나이론 등은 신선한 패브리케이션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체적으로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스포츠웨어 스타일링이 기조를 이루는 가운데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장점인 능숙한 테일러링의 조합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패션쇼는 샤프한 슈트로 가득했지만 루즈하고 이지한 실루엣의 혁신적인 소재의 스포츠룩이 조화를 이루었다. 아노락과 스웻 셔프 등 보다 전통적인 스포티 아이템들은 력셔리하고 고상해 보였다.
또한 스키니 스카프는 가장 인기있는 액세서리였으며 지갑 체인, 금속제 가볍고 강한 고리인 카라비너, 버질-비통 풍의 벨트와 하네스, 스니커즈 등도 주목을 받았다. 일본 아식스의 패션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와 콜리보레이션으로 만든 한 가지 스타일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우아한 터치가 반영된 지방시 남성복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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