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9-05-31 |
패션업계, 가드닝 클래스부터 미술 공방까지! 진화하는 문화 마케팅
캐리스노트, 에피그램, 그라니트, 나우 등 패션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스킨십 강화
패션업계가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문화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채널이 다변화되고 소비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브랜드들은 단순히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보다는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그로 인해 고객과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가깝게 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게 유지하고자 함이다.
이런 문화 체험 마케팅은 브랜드를 통한 경험이 해당 브랜드 이미지로 투영되기 때문에 제품을 굳이 강조하지 않고 별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구매 부담 없이 접근성이 높은 이벤트로 문턱을 낮추고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체험 마케팅이 브랜드 이미지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이것이 곧 잠재 고객층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사진 = 가드닝 클래스를 진행한 형지아이앤씨의 '캐리스노트'
형지아이앤씨의 고감도 커리어 컨템포러리 여성복 「캐리스노트(Carries note)」는 지난해 4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함께 진행한 스타일링 클래스를 시작으로 홈 가드닝, 비즈 공예 등 여성들의 주요 관심사인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 클래스를 통해 고객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4, 5월에는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 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인 ‘홈 플랜테리어(Planterior)’를 주제로 한 가드닝 클래스를 진행했다.
플랜트 디자이너와 함께 ‘나만의 미니 정원’을 만드는 시간을 통해 고객의 관심사를 함께 즐기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캐리스노트」는 4월 롯데 부산점을 시작으로 매월 대표 스타샵을 선정해 시즌별 각기 다른 테마의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 에피그램의 라이프스타일 소품 전용 매장 '모스트홈(Almost Home)'
코오롱FnC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은 브랜드의 색깔을 담은 다목적 공유 공간인 ‘올모스트홈쉐어’를 활용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매듭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마크라메’ 클래스와 ‘DIY 향수 만들기’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또, 지난 3월에는 롯데 동래점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하는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는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Granit)」는 최근 가수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멤버 겸 플로리스트인 브라이언과 함께 고객 대상 가드닝 클래스를 진행했다.
「그라니트」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VIP 고객을 포함한 「그라니트」 고객 20여 명을 초청해 브라이언의 진행 아래 싱그러운 초여름에 어울리는 식물들과 「그라니트」 제품을 활용한 가드닝 클래스를 열었다.
「그라니트」와 브라이언은 「그라니트」 유리 화병을 활용한 테라리엄(terrarium, 유리병 안에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것) 제작과 「그라니트」 콘크리트 화분을 활용한 식물 재배 방법을 소개했다.
↑사진 = 가드닝 클래스를 진행한 삼성물산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관과 철학을 고객과 공유하는 환경 문화 마케팅도 눈에 띈다.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nau)」는 복합문화공간인 ‘나우하우스’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알리는 ‘서스테이너블 클래스(지속가능 클래스)’를 정기 운영한다.
지난 4월에는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스 원단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클래스를 진행하며 고객들과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밖에 셔츠 브랜드 「예작(YEZAC)」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셔츠를 꾸미는 ‘패밀리 셔츠 클래스’를 통해 가족 참여 행사로 고객들과 소통한 것은 물론, 남성 타깃 브랜드에서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입지를 넓히는 창구 역할을 했다.
패션엔 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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