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5-27

[리뷰] 모던 미니멀리즘, 2020 조르지오 아르마니 크루즈 컬렉션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일본 도쿄에서 '모던 미니멀리즘'으로 요약되는 자신의 첫 크루즈 컬렉션 개최했다. 그는 '아르마니 스타일의 요약본'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패션의 대부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지난 5월 24일(현지시간) 금요일 저녁 일본 도쿄에 있는 국립 박물관에서 자신의 첫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우마 서먼과 안도 타다오를 비롯한 VIP 관객들 앞에서 열린 패션 쇼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모던 미니멀리즘'를 테마로 아르마니의 상업적 테일러링을 창조하는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는 오뜨 글래머와 레드 카펫 영광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통합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번에 선보인 옷들이 아시아, 특히 일본의 미학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항상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해 온 문명 중 하나다. 그것은 독특한 미학이며 엄격함이 있는 단순미다. 일본 멀티-레이어드 역사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모던 건축의 순수한 미니멀리즘의 결합이다. 그것이 내가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은 패션 시스템의 섬처럼 수 십년 동안 일관성을 유지해 온 아르마니 스타일의 요약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에 타버린 듯한 뉴트럴 컬러와 촉각, 날것의 텍스처는 특유의 섬 풍경을 참조했다."고 덧붙였다.


패션쇼 무대는 베이지색 카펫을 덮어 주변 벽에 잔물결 처럼 반사하는 투명한 프렉시글라스 패널로 마치 모래 위를 흐르는 물과 비슷했다. 패션 쇼는 뉴트럴 색조로 시작되었고 결국 더 활기찬 레드와 블루로 변주되었다. 그러나 각각의 룩들은 많은 유동적인 형태로 인해 여유롭고 편안했다.


가늘고 긴 여성복 실루엣은 고전적인 아르마니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머스큘린 테일러링을 주입한 뚜렷한 어깨에 드리워져 있었다. 여행중인 여성을 위한 흠잡을 데 없는 하운드투스 혹은 핀스트라이프의 바삭바삭한 팬츠 슈트도 돋보였다.



남성복에서는 몸을 조각한듯한 소프트한 테일러드 슈트를 선보였다. 완벽하게 커팅된 니트 재킷, 영리한 숄 칼라의 피 코트, 매력적인 더스터, 다양한 세련된 스포츠 웨어가 대표적이었다.


또한 지난 반세기 동안 아르마니가 남성복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단 한명의 테일러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상기시켜주는 일련의 감각적인 슈트 시리즈도 선보였다. 초콜렛, 브라운, 베이지 등의 팔레트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아르마니는 부드럽고 내추럴한 질감을 충분히 활용했다. 린넨과 실크, 새틴은 가죽 트림과 호화로한 니트로 액센트를 주었다.


경량의 원단은 오버사이즈의 여성용 블라우스와 흘러내리는 판초부터 조깅 팬츠처럼 발목에 주름을 잡은 남성용 플리츠 트라우저에 이르기까지, 볼륨감 있는 피스에 자주 사용되었다.


액세서리 역시 크고 대담했다. 과장된 버클의 와이트 벨트는 코트와 팬츠의 허리를 강조했으며, 거북딱지 목걸이는 두툼하게 레이어드되었고, 브로치와 귀걸이는 아주 얇은 사이즈와 밝게 빛나는 컬러로 강력한 효과를 냈다. 특히 인조 거북딱지는 프린트된 튜닉과 팔찌부터 핸드백과 부적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번 크루즈 컬렉션에서 아르마니 남성복은 전체적으로 평상시보다 캐주얼했지만 전문적인 테일러드를 강조했다.


소프트한 패브리케이션에서 그들은 도시보다는 크루즈에 맞게 항구에 더 어울리도록 스타일링되었고, 멜빵으로 악센트를 주었고 종종 넥타이 대신 네커치프와 짝을 이루었다.


또한 여성용 제품은 좀더 슬림한 실루엣을 보여주었지만 하이 힐보다 낮은 플랫 슈즈, 다양한 소프트 니트와 루즈하고 부플어오른 듯한 다양한 형태로 편안함을 강조했다.


눈에 띄는 하나의 피스는 비치는 블랙 드레스로 목부터 허리까지 주름으로 모여져 끈으로 쇄골에 고정되었다. 포켓과 함께 마무리 된 이 룩은 수월해 보이는 우아함의 전형이었다.


여성 룩의 파이널 시리즈는 조금 더 포멀한 피스로 구성이 되었는데, 그 중 많은 제품들은 복잡하게 비즈로 장식하거나 자수를 놓았다.


딥 블루 벨벳은 식물 패턴의 레드 스팽글 장식과 대조를 이루었으며, 길고 넉넉한 레드 스커트는 비치는 가로 스트라이프의 여유로운 풀오버로 인해 모던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일본 출신 모델 토미나가 아이가 셔츠 칼라까지 단추를 채운 바닥을 끄는 비즈 장식의 시폼그린 가운을 입고 쇼의 피넬레를 장식했다.



한편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크루즈 컬렉션 대열에 뒤늦게 합류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샤넬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에서 거대한 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일본에서 록스타같은 명성을 가진 숭배적인 인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창업자가 브랜드를 아직도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몇 안되는 럭셔리 브랜드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의 크루즈 컬렉션 합류는 당연한 행보로 보인다.


도쿄 긴자에 가대한 플래그십을 재오픈하면서 첫 크루즈 컬렉션 장소로 도쿄를 선택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80년대에 처음 일본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칼 라거펠트, 하나에 모리, 잔드라 로즈, 페리 엘리스와 함께 상을 받기 위해 초대를 받았다.


그는 "당시 나는 아직 어린 베이비 디자이너였고 초대받았다는 사실 조차 믿을 수 없었다. 칼 라거펠트와 존 페어차일드(전설적인 WWD 편집장)는 나의 멘토였다. 그들은 나에게 지휘봉을 잡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때 나는 일본이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일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도쿄에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르마니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뻤다. 일본인은 아르마니보다 더 아르마니답다"고 덧붙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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