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5-23 |
프라다, 내년부터 모피 사용 중단...소재 혁신에 주력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 프라다가 오는 2020년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부터 자사의 모든 브랜드에 모피 사용을 중단(fur-free)한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그룹 프라다는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프라다, 미우미우, 처치스, 카쇼 등 자사의 모든 브랜드가 오는 2020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부터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동물보호단체 휴먼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의 자매 조직인 미국 휴먼 소사이어티가 모피반대연합(Fur Free Alliance) 회원인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 라브(LAV)와 협력해 지난해 9월 프라다 브랜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캠페인을 벌인 후 9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
이탈리아 압력 단체 라브와 협력한 미국 휴먼 소사이어티는 지난해 9월 작은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동영상에서 프라다를 특정해 모욕을 주면서 이미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한 다른 패션 회사들을 열거했다. 또한 시청자들이 프라다에 직접 항의 전화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포함시켰다.
2017년 이후 12개 이상의 다수의 유명 경쟁사들이 자신들의 컬렉션에서 밍크, 여우, 토끼와 같은 동물의 털 사용을 중단한 이후에도 프라다는 모피를 계속해서 사용해 왔다. 특히 HSI는 모피 농장에서의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이러한 동물에 대한 처우를 비난했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그룹은 혁신과 사회적 책임에 전념하고 있으며, 특히 라브와 휴먼 소사이어티 미국을 비롯한 모피반대연합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모피 반대 캠페인에 합류했다. 회사는 윤리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창조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경계를 탐구할 수 있는 소재 혁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휴먼 소사이어티의 패션 정책 책임자 PJ 스미스는 프라다의 이번 발표를 높이 평가하면서 "패션계의 가장 큰 브랜드 중 하나인 프라다가 앞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 복지와 혁신의 리더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휴먼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사무국장 클레어 배스는 "프라다 그룹의 역사적인 모피 사용 중단 선언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잔인한 동물 착취 대신 소재 혁신을 바탕으로 패션을 선도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프라다 그룹과 같은 반(反)모피 정책은 점점 더 사회적인 요구와 환경을 의식하는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단계적 변화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프라다의 모피 사용중단에 대해 국제모피협회 CEO 마크 오튼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모피와 같은 천연 제품 사용을 금지하기로 한 프라다의 결정에 놀랐다"면서 "이제 프라다 고객들은 선택 사항으로 플라스틱 모피만 갖게 될 것이며 이는 지구에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수요일의 뉴스를 주요 승리라고 자축하고 있다. 미국 휴먼 소사이어티는 트위터를 통해 "동물을 위한 승리! 우리는 프라다 그룹이 모피 사용 중단 선언을 환영한다. 프라다는 모피가 사람이 아닌 동물의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많은 다른 업계 리더들과 합류했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에 본부가 있는 휴먼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영국 정부에 영국을 동물 모피 판매를 금지한 세계 최초의 국가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에서 아직도 모피를 파는 브랜드로는 펜디, 막스마라, 셀린느, 발렌티노, 돌체앤가바나 등이 있다. 그러나 커링 그룹 소유의 브랜드 구찌를 비롯해 베르사체, 버버리, 자딕앤볼테르,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 훌라, DKNY, 마이클 코어스 등은 최근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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