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9-05-10 |
구찌 탈세 논란...결국 1조 6천억 내고 이탈리아 당국에 백기
거액의 탈세 혐의를 받아 온 구찌의 커링 그룹이 결국 이탈리아 세무 당국에 1조 6천억 원을 납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탈리아 당국이 단일 기업에 부과한 최대 액수다.
구찌, 생 로랑,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커링이 결국 이탈리아 세무 당국에 백기를 들었다.
커링 그룹 프랑소아즈 앙리 피노 회장은 지난 5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세무당국과 세금과 추징금, 이자를 포함해 12억5천만 유로(약 1조 6,535억 원) 규모의 세무 분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찌와 합의한 12억5천만 유로는 이탈리아 세무 당국이 단일 기업에 부과한 최대 액수다.
지난 2017년 12월 이탈리아 세무 당국은 구찌가 이탈리아에서 실질적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년에 걸쳐 세율이 낮은 스위스에 세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탈세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여왔다.
↑사진 = 커링 그룹의 프랑소아즈 앙리 피노 회장과 아내인 영화배우 셀마 헤이엑
구찌를 포함한 커링 그룹 소속 대다수 브랜드들이 이용하고 있는 스위스의 물류 및 유통 플랫폼 럭셔리굿즈인터내셔널(LGI)을 통해 수년에 걸쳐 조세를 회피한 정황을 포착하고 밀라노와 플로렌스의 구찌 사무실을 급습했다.
지난해 11월 조사를 마무리한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청은 구찌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0억 유로 이상의 세금을 탈세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식적인 재판 절차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세무당국은 구찌 단일 브랜드만 따져도 2010년에서 2016년 사이에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약 10억 유로(약 1조 3,228억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커링 그룹에 그동안 납부하지 않은 세금에 과징금을 더해 14억유로(약 1조8113억원)를 청구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구찌 브랜드 탈세 혐의에 대해 커링 그룹은 납세 의무를 준수했다며 혐의을 부인해왔으며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청구할 수 있는 탈세 추정액은 약 1억 4천만 유로(약 1,789억원)에 해당한다"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커링의 세금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탈리아 당국이 수사 중인 부정행위에 스위스가 연루돼 있는 만큼 스위스 검찰도 지난 3월 자체 수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세금 탈루 사건의 중심에 있는 구찌는 지난 2018년 82억 8천만 유로(약 10조 9,629억 원)의 매출을 보고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가 명품 브랜드에 탈세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프라다와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각각 4억7000만 유로와 2억7000만 유로를 청구하기도 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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