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4-23 |
톰 포드 "어린시절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다" 고백
디자이너이자 영화감독인 톰 포드는 "어린 시절 내내 뱀파이어에 집착했고 심지어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다. 섹시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회장으로 임명된 디자이너 톰 포드는 최근<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초기 스타일에 영감을 준 요소는 호러와 대중 문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시절 엄마에게 처음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옷은 바로 뱀파이어 망토였다. 겉은 블랙 새틴이고 속은 레드 새틴이었다. 나는 뱀파이어 이빨도 가지고 있었고 영화 <다크 섀도우>의 영화음악도 LP도 갖고 있었다. 나는 어린 시절 내내 뱀파이어에 집착했고 심지어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다. 섹시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뱀파이어들은 나이를 먹지 않고 성적인 유혹에 대해 이야기한다. 뱀파이어는 대부분 부자이고 멋진 집이나 성에서 살았다. 블랙을 입은 뱀파이어는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자신의 뷰티 컬렉션 이름을 '쏠레이 서머(Soleil Summer)'로 지은 디자이너에게 들을 수 있는 이외의 답변이었다. 쏠레이는 '태양'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톰 포드는 90년내 쇠퇴기로 들어선 구찌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세기의 패션아이콘이다.
1990년 여성복 디자인 책임자로 구찌에 입성한 톰 포드는 1994년 구찌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등극하면서 노후한 이미지로 전락하고 있던 구찌를 파격적으로 쇄신시키며 10년동안 구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5년 구찌를 퇴사한 그는 영화 제작사 ‘FADE TO BLACK’을 설립하면서 감독으로 변신했다. 싱글맨, 노터널 애니멀스 두 편의 영화를 만들어 모두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감독으로 첫 데뷔작이었던 2009년 개봉한 ‘싱글맨’은 디자이너가 만든 영화로서 훌륭하다는 평이 압도적이었다.
‘싱글맨’은 2009년 제66회 베니스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베니스가 영혼을 팔았다. 톰포드의 스타성에 의존했다”는 혹평도 따라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4년후 톰 포드의 두번째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는 제73회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그를 영화감독으로 굳건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녹터널 애니멀스’는 제 74회 골든 글로브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그를 보는 영화계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톰 포드는 12년 동안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책의 권리를 샀다고 밝혀 그의 다음 영화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영영 하지 않는 것보다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낫다'라는 진리를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