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4-22 |
막스앤스펜서, 당혹스러운 비키니 하의 '구설수'
막스앤스펜서가 출시한 비키니 하의 옴브레 색조가 마치 '생리 얼룩'과 닮았다고 주장하는 고객들로부터 맹비난을 당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패션은 파격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디자인이 너무 앞서 가다 보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최근 영국의 소매유통업체 막스앤스펜서가 그 주인공이다.
막스엔스펜서가 출시한 옴브레 색조의 파격적인 나뭇잎 디자인의 비키니 하의가 마치 여성이 생리 실수를 한 것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생리 얼룩' 같은 비키니에 소름이 끼친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키니 하의는 나뭇잎 디자인의 사랑스러운 라이트 핑크였지만 가랑이 바로 아래에 있는 붉은 반점이 화근이었다. 마치 생리로 인한 핏자국 얼룩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제품 설명에는 '이 세련된 비키니 하의는 곧 수영장이나 해변으로 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시크한 옴브레 프린트가 특징이며 비치 타월, 선글라스를 챙겨서 햇빛을 즐기게 해 줄 것이다'라고 써있다.
디자인에 대한 논란은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었다. 벡스 렌쇼는 "M&S 디자이너는 괴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여름에 입고 싶었던 룩이 아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게시물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들 역시 디자이너들이 그 결함을 간과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글을 쓸 당시 트윗은 4,000개에 가까운 호감을 보였다. '불경스럽다' '동정심이나 수완이 없는 사람이 디자인했다' '도대체 누가 디자인 팀에 들어간거야?" 등 디자이너가 좀 더 주의했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사실 여성의 생리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월경은 지극히 자연스럽기 때문에 마치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막스엔스펜서 디자인팀이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어쩌면 올 여름 해변에서 생리중이라도 자연스럽게 즐기라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리 자체를 드러내기 불편한 여성도 있다는 점을 간과한 듯 하다. 현재 M&S에서는 문제의 비키니 논란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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