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9-04-08 |
H&M, 중고 의류 판매한다... 패스트 패션의 역설(?)
H&M이 중고 의류 판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발빠른 패션을 추구하는 패스트 패션의 속성과는 다소 역설적인 상황이다.
스웨덴의 거대 SPA 브랜드 H&M이 스웨덴의 신생 중고 판매 플랫폼 셀피(sellpy)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향후 몇년안에 중고 제품 온라인 판매 시험 구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H&M의 지속가능 경영 책임자 안나 게다(Anna Gedda)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앤아더스토리즈의 온라인 사이트에 ‘프리-러브드(pre-loved 먼저 사랑받았던 제품)’ 섹션을 구축해 시험 판매에 나서고 이후 다른 브랜드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H&M, 프리마크, 자라 등 거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그동안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제품으로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루밤 외출을 위해 트렌디하고 값싼 옷을 구매하고 시즌이 지나면 버리는 패스트 패션의 대표주자 H&M의 이번 결정은 다소 역설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BBC의 다큐멘터리 '패션의 더러운 비밀' 방송에서는 패션이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산업 중 하나라고 묘사되기도 했으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또 밀레니얼 세대들은 패스트 패션 새옷보다 럭셔리 중고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져 향후 10년안에 중고 럭셔리 시장이 패스트 패션 시장보다 커질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이에따라 과거 중고 의류 판매 프로젝트를 중간에 포기 한적이 있는 H&M은 향후 중고 빈티지 시장이 더욱 커질것으로 판단, 이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H&M은 최근 몇년동안 재활용 폴리에스터나 파인애플·오렌지 껍데기로 만든 지속가능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컨셔스 컬렉션’을 발표하는 등 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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