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3-22 |
[SFW 리뷰] 모던 아방가르드 한복, 뮌(MUNN) 2019 가을/겨울 컬렉션
진보적인 해체주의적 시각과 탁월한 테일러링 테크닉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한현민은 2019 가을/겨울 뮌 컬렉션에서 테일러링에 예술적인 기교를 가미해 한복과 융합시켜 전혀 새로운 모던 아방가르드 한복을 선보였다.
진보적인 해체주의적 시각과 탁월한 테일러링 테크닉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한현민은 2019 가을/겨울 뮌(MUNN) 컬렉션에서 테일러링에 예술적인 기교를 가미해 한복과 융합시켜 전혀 새로운 모던 아방가르드 한복을 선보였다.
'2019 F/W 서울패션위크'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가운데, 22일 디자이너 한현민의 뮌(MUNN) 2019 F/W 컬렉션이 공개됐다.
디자이너 한현민이 이번 시즌 선보인 테마는 ‘개화 개화(開花, 開化)’였다. 동양과 서양, 옛것과 새것이 한 장 한 장의 꽃잎으로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개화했다. 어쩌면 한복을 다시 새롭게 개화시키려는 젊은 디자이너의 의지가 아닐까 한다.
진보적인 해체주의 시각과 탁월한 테일러링 테크닉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한현민은 이번에 테일러링에 예술적인 기교를 가미해 이를 한복과 융합시켜 전혀 새로운 룩을 선보였다.
개량 한복이니 생활한복이니 하면서 한복의 모던화를 촌스럽다고 비웃었던, 더 나아가 한복의 모던화를 어렵다고 말했던 이들에게는 멋진 한방이었다. 물론 다듬을 부분도 많지만, 시작은 근사했다.
사실 90년대 이후 한복을 모던하게 재해석하거나 디테일로 담는 노력은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에 의해 실험되었다. 덕분애 파리에서는 ‘바람의 옷’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본의 기모노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어느 순간 그 실험은 중단되었고 오히려 고궁에서는 국적 불명의 한복의 외국 관광객을 물론 우리 청소년들이 입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젊은 디자이너의 새로운 실험은 의미가 있었다. 소재를 다루는 감각과 옷의 구조와 실루엣을 다차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현민의 시각은 분명 이전과 다른 시도였다.
디자이너는 데일리 서울패션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근대화 시대의 양식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서양 복식의 입체적인 3D 재단과 한복의 평면적인 2D 재단을 함께 조화시켜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던 아방가르드로 재해석된 정교한 테일러링의 슈트 재킷, 코트, 유틸리티 재킷과 헐렁한 한복 바지의 매치, 이질적인 소재와 컬러의 충돌은 시대불명의 판타지적인 느낌까지 선사한다.
여기에 거친 걸크러시 느낌의 여성복을 입은 모델을 중간중간 등장시켜 젠더-뉴트럴적인 이미지로 변신한 뮌의 모습을 강조했다. 안감 소재를 겉옷으로 역전환시킨 피날레의 화이트 시리즈들도 브랜드만의 아트&크래프트 미학이 빛났다.
특히 소재에서 느껴지는 럭셔리한 질감과 그런지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이 믹스된 해체주의는 이번 시즌 가장 돋보인 뮌의 변신이었다.
패션엔 유재부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