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3-20

[SFW 리뷰] 화려한 패션 성찬, 카루소 2019 가을/겨울 컬렉션

올해로 32년을 맞은 남성복 카루소 디자이너 장광효는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셰프로 변신했다. 그는 거대한 정찬을 마련했고 관객들은 디자이너 특유의 레시피가 들어간 풀-코스 요리를 즐겼다.


 

 

'2019 F/W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3월 19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된 가운데, 20일 디자이너 장광효의 2019 가을/겨울 카루소 컬렉션이 선보였다.


런웨이 무대 앞에 선명한 ‘Since 1987’처럼 민주화 바람으로 거리에 최루탄이 자욱했던 1987년에 시작한 브랜드 카루소는 올해로 32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컬렉션을 한번도 거르지 않은 개근생 디자이너 장광효는 자신의 쇼 노트를 통해 “한 시즌도 쉬지 않고 커다란 접시에 음식을 차렸습니다. 평가가 무서울 때도 있지만 꿋꿋하게 재료를 다듬고 불을 이겨내며 아름다움을 표현해왔고, 어느덧 예순의 나이를 넘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카루소는 무채색 일색이던 한국 남성들의 의상에 밝은 컬러와 새로운 디테일, 감각적인 스타일의 완벽한 슈트라인을 선보이며 1987년에 런칭했다.

 

대한민국 남자 연예인들이 그의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스타 친회적인 카루소는 오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디자이너로 지금까지 한번도 컬렉션을 거르지 않은 개근생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는 대한민국 패션계를 ‘거대한 접시’와 같다고 표현하면서 시즌 테마를 ‘그란데 삐아또(Grande Piatto; 이탈리어로 ‘큰 접시’란 뜻)로 정했다.



남자는 부엌에 발도 들이지 말라는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도 변했고 요리하는 남자들이 많아졌다. 오히려 제대로 요리를 배우려는 남성들도 늘었다. 


나아가 요리하는 남자가 요즘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트렌드라면 전혀 꿀릴 것이 없는 패션 디자이너는 요리하는 남자를 좀 더 경쾌하고 위트있게 풀어냈다.


 

이번 컬렉션은 요리사의 상징인 앞치마와 접시를 모티브로 하여 정형화된 요리사의 이미지를 탈피시키고자 아트적으로 재해석했다.

 

음식을 요리하는 요리사, 옷을 요리하는 디자이너 주어진 재료는 같지만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둘은 다르면서도 같다.

 

이번 시즌은 장광효의 손맛으로 옷을 요리한 성찬을 준비했다. 관객들은 패션 세프 장광효의 모든 디자인 레시피가 들어간 풀-코스의 요리를 즐겼다.

 

특별한 패션쇼의 오프닝은 배우 성훈이 몫이었다. 모카 브라운의 클래식 슈트부터 오버 사이즈와 슬림 핏을 오가는 슈트에 이어, 스커트 킬트와 드레시한 롱 셔츠들의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이어졌다.

 

↑사진 = 디자이너 장광효의  2019 가을/겨울 카루소 컬렉션 프런트 로. 안현모,서현진, 김성령

 

그 다음 코스는 비대칭 구조로 맥시하게 연출된 코트 시리즈들, 비비드한 컬러의 캐주얼, 맥시 트렌치 코트, 와이드 레그 팬츠들이 쏟아져 나왔다. 피날레는 에이프런 시리즈였다. 섬세하게 접시 그래픽을 프린팅하고 패치워크한 에이프런들은 아트 패션에 가까웠다.

 

이번 시즌 거대한 정찬에는 모자가 군대 군데 디저트로 등장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지난 2012년 올해의 모자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박남규가 제작한 모자는 유럽 전통의 베이커 보이 캡에 50년대 이탈리아 밀리터리 모자 스타일을 접목시켜 모던한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변주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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