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9-03-04

'샤넬 제국 건설의 주역' 칼 라거펠트 없는 샤넬의 행보는?

샤넬 부흥의 주역 칼 라거펠트가 별세하면서 세계 패션계는 라거펠트 없는 샤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여년 라거펠트의 오른팔이자 스튜디오 디렉터였던 버지니 비아르가 주도하는 샤넬은 어떤 모습일까.


 

 

샤넬 부흥의 주역 칼 라거펠트가 별세하면서 세계 패션계는 이제 라거펠트 없는 샤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발의 흰 머리, 검은색 선글라스, 블랙앤화이트 슈트룩을 입은 모습으로 하이엔드 럭셔리의 최고봉 샤넬을 이끌던 거장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36년간 샤넬을 이끌어온 칼 라거펠트는 지난 1월19일(현시 시간) 85세를 일기로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하면서 전 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그의 공적을 기렸다.


알렝 베르트하이머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그는 창조적인 천재성과 관대함, 뛰어난 직감으로 시대를 앞서갔고 샤넬이 전세계적으로 성공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며 "나는 오늘 친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창조적 감각까지 모두 잃었다"고 라거펠트의 죽음을 애도했다.

 

샤넬의 패션 사업 부분을 이끄는 브루노 파블로브스키도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의 전설과 남겼고 샤넬 하우스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고 했다. LVMH의 베르노 아르노 회장은 "라거펠트가 파리를 세계 최고의 패션 도시로 만드는데 공헌했다"고 공적을 기렸다.

 

 

가브리엘 샤넬이 타계한 이후 방향성을 잃었던 샤넬이 칼 라거펠트를 만나 다시 부흥의 길을 맞이한 것 처럼 라거펠트가  떠난 이후 샤넬은 어떤 모습일까.



칼 라거펠트는 운명하면서 흰색 고양이(슈페츠)한테 1억9,500만 달러(원화 약 2,200억 원)라는 천문학적 숫자의 유산을 남겼고 30여년 오른팔이었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디렉터 비르자니 비아르(Virginie Viard 57세)를 그의 후계자로 추천했다.


샤넬 최고 경영자인 알랭 베르트하이머(Alain Wertheimer)는 ‘샤넬 창업자인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의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그녀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 칼 라거펠트에 이어  세계 패션계의 가장 탐나는 최고의 자리,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버지니 비아르

 

지난해 셀린느를 떠난 피비 필로, 랑방 출신의 알버 엘바즈 등 거물급 디자이너들이 거론됐으나 예상을 깨고 급격한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했다. 새로운 창의성보다는 코코 샤넬부터 칼 라거펠트로 이어지는 기존의 헤리티지 계승에 더 무게가 실린 셈이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비아르는 프랑스 리옹의 패션스쿨에서 영화와 연극을 전공하고 1987년 샤넬 인턴으로 입문해 지금껏 라거펠트의 오른팔로 팀을 조율하고 그의 디자인 스케치를 반영하는 등 실무적인 업무가 그녀의 몫이었다. 그녀는 "수많은 업무 조율 과정을 통해 항상 라거펠트를 기쁘게 하고 놀라게 해 주고 싶었다"고 회고한다. 

 


라거펠트 이후 버지니 비아르가 이끄는 새로운 샤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영국 일간지 패션 유나이티드는 예상되는 5가지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샤넬 트위드는 창업자 코코 샤넬에 이어 칼 라거펠트, 버지니 비아르에 이르기까지 샤넬의 헤리티지로 전통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트렌드는 샤넬의 DNA가 아니다. 버지니 비아르는 평소‘트렌드’ 라는 말은 더러운 단어로 언급해왔으며 라거펠트 역시 스웻 팬츠는 패배자의 사인이라고 말해왔다. 따라서 앞으로도 샤넬은 애슬레저와는 거리를 둘 전망이다.

 

비아르의 재능은 그동안 라거펠트의 그늘에 가려져 왔지만, 앞으로 자신만의 DNA가 추가된 샤넬 컬렉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코코 사넬은 평소 여성에 의한 여성 브랜드를 원했다. 비아르가 바로 그녀다. 창업자 코코 샤넬 이후 두번째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탄생했다.

 

실크 제조 집안 출신인 바이르는 샤넬 컬렉션에 자주 실크룩을 선보였다. 따라서 샤넬 트위드 슈트와 함께 샤넬 실크 가운이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이끌게 된 샤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트렌드를 도외시한 라거펠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샤넬 하우스는 지난해 6월 108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경영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7년 샤넬 매출은 96억2천만 달러(약 10조 7,022억원)로 구찌와 에르메스 매출 규모를 추월했지만  LVMH그룹의 주력 브랜드 루이비통에는 못미치는 실적으로 추정되었다.

 

당시 샤넬이 경영실적을 처음 공개한 배경을 두고 회사 매각설 관측이 제기되었다. 샤넬 최대 주주인 알랭 베르트하이머와 제라드 베르트하이머 형제,일흔을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후계 구도가 분명치 않았기 때문이다.

 

샤넬측의 ‘기업 공개는 없다, 팔 생각도 없다'는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거대 럭셔리 기업 샤넬과 LVMH의 루이비통, 커링그룹의 치열한  경쟁구도과 더불어 샤넬을 둘러싼 왕좌게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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