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2-28 |
[리뷰] 백 투 더 80's, 2019가을/겨울 생 로랑 컬렉션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는 2019 가을/겨울 생 로랑 컬렉션에서 오렌지색·노랑·녹색·분홍색이 형광색으로 된 '데이글로 마무리'를 통해 80년대 복고 트렌드를 선보였다.
생 로랑은 지금 몇 시즌 동안 에펠탑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라이트 쇼를 이용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은 라이트 쇼를 실내로 가져와 반짝이는 등탑이 있는 미래지향적인 양방향 거울 복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는 과거에 매료된 듯 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구체적으로 80년대 복고 미학이었다.
트렌치와 남성복 스타일의 코트 어깨는 극도로 과장되었고, 핫 팬츠나 슬림한 컷의 턱시도와 긴 다리를 강조한 팬츠는 엣지있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모델들은 극도로 날카로운 스틸레토 힐의 거의 걷기 어려운 플랫폼을 신고 불안정하게 런웨이를 내려왔다. 올 블랙 컬러 조합은 스팽글 장식과 깃털 강조와 함께 모두 클래식한 생 로랑이었다.
먼저 대형 스피커에서 강력한 전자음악 리믹스가 나오면서, 5인치 스파이크 힐의 플랫폼과 파워 숄더 그레이트 코트를 입고 여기에 마이크로 칵테일 드레스를 매치한 첫 번째 모델이 등장했다. 또한 이상적으로 커팅된 두 벌의 슈트가 선보였으며 화이트 슈트가 완벽했다. 안소니 바카렐로는 늘 훌륭한 재단사였다.
이번 시즌에는 많은 상의들이 속이 비치는 시스루였는데, 재킷은 어깨 장식으로 악어가 길게 커팅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브 생 로랑의 현재 후계자 바카렐로는 스팽글 장식의 중세풍 쇼츠를 거의 12명의 소녀에게 입혔는지이해할 수 없었다.
후반부에는 영화 '애딕티드 러브' 스타일의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바카렐로 시그너처인 시어 스타킹이 등장했고 이어 스팽글 장식의 남성복과 미스매치된 스트라이핑이 뒤따랐다. 다시 말해 바카렐로는 (이미 있는 것을 다시 만드느라)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생 로랑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에디 슬리만이 셀린느로 떠난 이후 안소니 바카렐로는 전임자와 다른 그만의 컬렉션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비썩 마른 스키니룩으로 대변되는 에디 슬리만의 생 로랑과 비교당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안소니 바카렐로는 런웨이의 불빛을 어둡게 하고, 밝은 핑크 색조와 네온 그린 깃털 코트부터 애시드 오렌지 펌프스와 얼룩말 미니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데이글로(오렌지색·노랑·녹색·분홍색이 형광색으로 된 것)와 야광 아이템을 입은 모델들을 파이널 무대에 내보냈다.
사실 이것은 80년대의 유일한 트렌드로 꽤 효과적이었다. 한편 에디 슬리만이 떠난 생 로랑에서 안소니 바카렐로는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색깔로 변신해야 하는 타임이 되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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