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2-23

[리뷰] 다크 로맨스, 2019 가을/겨울 프라다 컬렉션

2019 가을/겨울 프라다 컬렉션은 다크 로맨스라는 한편의 단편 영화 같았다.미우치아 프라다는 몇가지 아미(Army) 룩을 통해 유럽의 불안한 정치상황을 극명히 드러냈다.


  

 

4대 패션위크를 개최하는 유럽의 3대 국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증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불안한 경제 상황이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목요일 밤, 프라다 재단 미술관에서 개최된 2019 가을/겨울 프라다 컬렉션은 다크 로맨스라는 한편의 단편 영화 같았으며 미우치아 프라다는 몇가지 아미(Army) 룩을 통해 유럽의 불안한 정치 상황을 극명히 드러냈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이번 패션 쇼장은 밀라노의 석양을 배경으로 조명을 설치했으며, 내부 무대는 바닥 중앙을 가로질러 빛이나는 커다란 전구가 어둑한 빛을 비추었다.

 

패션쇼 관객들은 편안한 좌석에 자리잡았으며 은은한 음악이 쇼장을 가득 채웠다. 또한 방음 장치가 되어 있는 듯한 천이 캣워크 옆면을 덮었다. 이 모든 안락한 분위기가 마치 정중동의 '찻잔 속 폭풍'을 예고하는 듯 했다. 

 

 

지지 하디드는 블랙의 멀티 포켓이 달린 SWAT 팀 나일론 재킷과 과거 남자들이 입던 조끼인 저킨(Jerkin)를 시스루 기퓌르 레이스의 스커트와 매치한 아미룩으로 런웨이를 질주했으며 모델들은 사파리 재킷과 컴뱃 부츠를 신은 아미룩으로 런웨이 무대를 행진했다.

 

SWAT 팀 나일론 재킷과 사파리 재킷은 청록색 실크 셔츠와 펀한 털이 덮힌 가방을 매치해 페미닌 아미룩을 연출했다. 

 

패션쇼 전반부는 허리에 메탈 후프가 있는 블랙 스태랩리스 드레스에 니-하이 플랫폼 부츠를 신고 호러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땋은 머리를 한 모델이 오프닝을 장식하며 순수한 프라다의 모습을 연출했다.

 

 

대담한 블랙 펠트 울 드레스, 커팅이 된 데콜테(décolleté), 실크 스카프 혹은 크리스탈 체인의 마무리, 블랙 핀볼 위자드 컴뱃 부츠가 등장했다. 활짝 핀 패브릭 플라워의 화이트 코튼 셔츠 드레스는 보호적이었지만 유혹적이었다.

 

2019 가을/겨울 프라다 컬렉션 테마는 '로맨스의 해부'였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패션쇼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본능적으로, 나는 공감대의 반대 방향으로 갔다. 상투적인 문구나 여느 때와 같은 매너리즘, 모든 사람들이 하는 것에 아주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미 모양 리본 장식의 드레스와 새틴 핸드백, 반짝이는 루비 슬러퍼 등 드레스들은 겉보기에 낭만적인 디테일이었지만 두툼한 부츠나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얻은 아우터웨어와 나란히 배치되며 이분법적인 다크 로맨스룩을 연출했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쇼 노트를 통해 "다양한 이분법과 재료와 접근법, 자연과 인간 사이의 상호 작용은 두개의 절반이 온전한 하나가 되는 두 연인의 만남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커머셜한 잠재력이 높은 액세서리도 많았다. 현재 라이트닝 볼트의 펌프스로 대체된 그 유명한 화염 웻지, 달랑거리는 플로랄 귀걸이, 금색 버클이 달린 두툼한 러그 솔(lug sole: 두터운 고무 밑창) 로퍼, 컴뱃 부츠 등이 주목을 받았다.

 

 

또 90년대 래플리카 르네 로사 (Linea Rossa) 제품군의 스포츠와 밀리터리가 만난 의류와 하이킹 스타일의 스니커즈가 눈길을 끌었다. 

 

사운드트랙은 데이비드 린치 영화 '광란의 사랑'의 헤비메탈 화음이 1937년 디즈니의 첫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OST '언젠가 왕자님이 오실거야(Someday my Prince will Come)'와 믹스되었다.

 

이번 시즌 프라다 쇼는 관객들의 엄청난 박수를 받았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운동용 조끼와 함께 코발트 블루의 실크 팬츠슈트를 입고 여기에 거대한 블루 사파이어 펜던트를 매치한 부드러워진 룩으로 피날레 인사를 했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는 "나는 우리 주변의 어떤 종류의 전쟁도 두렵다. 현재 유럽의 폭력적인 상황은 또다른 세기 안에서 우리는 이미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 디자이너들은 부자들을 위해 일하고 부유한 옷을 만들지만 어쨌든 패션은 현재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때문에 패션업계로부터 정치적인 주제에 접근해 달라는 요청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힘든 문제다. 왜냐하면 똑똑한 방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패션으로 정치를 피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비난만 받을 뿐이다. 패션 역시 가벼운 순간과 즐거움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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