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패션 스튜디오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작고한 칼 라거펠트에 이어 샤넬 하우스를 이끌게 되었다. 그녀는 코코 샤넬 이후 임명된 첫 여성 크레이티브 디렉터다.
지난 2월 19일(현지시간) 작고한 칼 라거펠트와 30년 넘게 오른팔 역할을 한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가 고인에 이어 샤넬을 이끌게 되었다.
샤넬은 보도자료에서 "샤넬 그룹의 공동 소유자 알랭 베르타이머는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의 유산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샤넬 컬렉션 디자인을 하우스의 패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이자 칼 라거펠트의 최측근 협력자인 버지니 비아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 하우스의 패션 스튜디오 디렉터로 30년 넘게 칼 라거펠트의 협력자로 활동해왔으며 코코 샤넬 이후 첫 여성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탐내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사실 지난 1월에 선보인 2019 봄/여름 샤넬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 피날레 무대에 등장해 이미 예정된 인사였다.
지난 몇년 동안, 세계 패션계의 가장 탐나는 최고의 자리,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맡고 있는 칼 라거펠트를 대신할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마크 제이콥스, 알버 엘바즈, 하이더 아크만 등이 언급되었고 가장 논란이 많았던 후보는 에디 슬리만이었다.
특히 2000년 칼 라거펠트가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디올 옴므 수트를 입기 위해 13개월 동안 다이어트해 42kg을 감량한 일화도 유명하다.
또한 두 사람은 V 매거진의 표지에 함께 등장했을 뿐 아니라 패션 화보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하지만 최종 낙점을 받은 디자이너는 대부분의 시간을 샤넬에서 보낸 칼 라거펠트의 오른 팔인 버지니 비아르였다.
칼 라거펠트가 병중에 참석할 수 없었던 2019년 봄/여름 오뜨 꾸띄르 쇼에서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한 사람도 버지니 비아드였다.
이전에도 버지니 비아르는 다른 샤넬 쇼에서 피날레 인사를 하기 위해 라거펠트와 함께 동행한 적이 있다. 결국 샤넬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일반적인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승진을 선택했다.
이는 새로운 창의성보다는 코코 샤넬부터 칼 라거펠트로 이어지는 기존의 헤리티지 계승에 더 무게가 실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30년동안 칼 라거펠트와 함께 일한 버지니 비아르는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이끌 최적의 인물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