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2-18 |
[리뷰] 청춘을 위한 헌정시, 2019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
리카르도 티시의 2019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은 '청춘들을 위한 헌정시'였다. 컬렉션을 이원화시킨 대조와 균형에 충실했으며 영국의 문화, 체계와 반항, 자유에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 코드와 색채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켰다.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일요일 저녁, 리카르도 티시는 런던 테이트 모던 박물관 지하 탱크(Tanks)에서 버버리를 위한 두번째 패션쇼 2019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을 선보였다.
'폭풍(Tempest)'을 테마로 한 이번 패션쇼는 하나의 컬렉션을 두 개의 각기 다른 무대에서 선보여 대조와 균형이라는 아이디어에 충실했으며 자유와 포괄성을 모두 담아내며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먼저 한 공간은 체계적이고 전통적인 런웨이의 모습으로 '감정이나 기억을 떠올리는 구조적인' 무대였으며 다른 한 공간은 벽면에 설치된 철골 구조를 오르내리는 100여명의 젊은이들과 반항적인 모습의 런웨이로 꾸민 '반란'의 무대였다.
리카르도 키시는 이번 2019 가을/겨울 컬렉션 발표 후 인스타그램에 "나는 나의 눈과 마음을 열어주고 내가 진정 누구인지 발견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준 런던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이들과 자신의 신념을 위해 함성를 지르는 용기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번 쇼를 헌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2019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은 영국의 문화와 날씨, 체계와 반항, 자유의 대비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해 9월 데뷔 컬렉션에서 선보인 브랜드 코드와 색채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켰다.
또한 지난 시즌 처음으로 소개된 하우스의 중요한 네 가지 캐릭터인 걸(the girl), 보이(the boy), 레이디(the lady), 젠틀맨(the gentleman)은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미니 스커트와 드레스로 만들어진 대담한 줄무늬와 폴로, 스니커즈 등 스트리트 룩들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어 후디 티와 트랙 슈트, 매끈한 가죽 재킷, 반짝이는 푸퍼, 하이패션으로 변주된 메시 스포츠 유니폼이 등장했다.
리카르도 티시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다시 한번 오뜨-스트리트웨어의 선봉장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레이스, 플레어 헴, 체인 링크 디테일, 반짝이는 프린지 터치를 추가한 스트리리룩으로 업그레이드시켰기 때문이다.
패션쇼의 후반부에서는 메건 마클을 연상시키는 로얄 스타일 단서들이 눈에 띄었으며 대조적인 가죽 파이핑의 카멜 컬러 트렌치 코트들이 강렬하게 등장했다.
또한 넥타이와 함께 선보인 실크 블라우스 셀렉션과 은은한 플리츠 패턴과 브라운 버터 가죽의 미니 스커트 조합은 신선했으며 에메랄드 그린 푸퍼와 라임 슈트는 색다른 뉴트럴 컬러 팔레트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리카르도 티시의 피날레 스테이트먼트는 그의 디자인에서 익숙한 유동적인 실루엣의 관능적인 이브닝웨어 형태로 선보였다.
리카르도 티시는 쇼 노트를 통해 "나에게 영국이란 체계와 반항, 자유의 대조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나라다. 그 두 가지가 요소가 공존하는 것를 담고 싶었다. 2019 봄여름 컬렉션이 버버리에서 나의 언어, 나의 코드를 발견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은 이 언어를 조합하여 버버리의 새 시대를 위한 첫 번째 챕터, 나의 책을 써내려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쇼 오프닝을 장식한 모델 최소라를 비롯해 지지 하디드, 이리나 샤크,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프란 서머스, 아녹 야이, 리앤 반 롬페이, 마리아칼라 보스코노, 스텔라 테넌트 등 세계적인 톱 모델을 비롯해 영국의 신진 모델 카시 홀(Kacie Hall), 애나 로스(Anna Ross), 루루 레이놀즈(Lulu Reynolds) 등이 런웨이에 섰다.
컬렉션에 사용된 음악은 90년대에서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사운드로 뮤지션 M.I.A가 쇼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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