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9-02-13 |
헐리우드 스타들도 연루된 '말레이시아 부패 스캔들' 일파만파
최근 말레이시아를 덮친 세기의 부패 스캔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란다 커, 린제이 로한, 킴 카다시안,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이 연루됐기 때문이다
최근 말레이시아를 덮친 세기의 부패 스캔들이 국경을 넘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란다 커,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 킴 카다시안 등이 오르내리고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이 연루됐기 때문이다.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할리우드 스타들은 피카소 그림과 보석, 페라리 승용차 등 고가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당시 받은 고가의 선물을 토해내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말레이지아 부패 스캔들에 대해 "할리우드 유명인사와 말레이시아 정치인, 호화 요트와 피카소 그림, 권력 그리고 천문학적인 돈 이 모든 것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다"고 묘사했다.
지난해 여름 말레이시아 정권 교체 이후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 부패 스캔들 수사가 본격화되며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 =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좌)/ 말레이시아 부패 스캔들 핵심 인물 조 로우(우)
1MDB는 나집 전 총리 취임 첫해 2009년에 세운 국영 투자기업으로 말레이시아 석유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글로벌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그 자금으로 에너지·부동산·관광 산업에 투자한다는 명목이었다.
하지만 채권을 발행해 모은 돈은 세탁돼 총리와 측근들의 주머니로 들어갔으며 2015년 말 1MDB의 부채가 13조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당선과 동시에 1MDB 수사를 본격화시켰다.
나집 전 총리는 45억달러 이상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7월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의 집에서 보석 1만2000점, 명품 핸드백 500여 개, 현금 1억1400만링깃(약 300억원) 등이 발견됐다.
1MDB 사업의 핵심 인물은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 금융인 조 로우(라우텍조(劉特佐·37)로 나집 전 총리의 금융 대리인 역할을 하며 비자금 조성과 돈세탁 등 실무를 맡았다.
그는 전용기와 2500만달러짜리 초호화 요트를 사고,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초호화 파티를 여는 등 할리우드의 큰손으로서 행세했으며 '아시아의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해졌다.
↑사진 = 미란다 커는 당시 선물로 받은 810만 달러(약 91억원)어치 보석류를 토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로우의 31번째 생일파티에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베니시오 델 토로 등 각계 유명인사 수백명이 참석했고,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인기를 끈 가수 싸이 등이 축하공연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디카프리오에게 피카소와 바스키아의 미술작품을 선물하고 당시 연인 관계였던 미란다 커에게는 810만달러 상당의 보석을 선물했다. 또 킴 카다시안에게는 결혼 선물로 페라리 승용차를 사줬으며 린제이 로한에게는 5만달러 상당의 샴페인을 선물했다.
게다가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을 위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한번에 3억원 가까운 돈을 쓰기도 했다.
↑사진 = 말레이시아 부패 스캔들 논란이 커지자 디카프리오는 1954년 오스카상 트로피와 피카소, 바스키아의 미술작품 등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디카프리오는 영화 제작사로부터 받은 말론 브랜도의 1954년 오스카상 트로피와 피카소, 바스키아의 미술작품 등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다. 미란다 커도 로우와의 연인 시절 받은 810만 달러(약 91억원)어치 보석류를 내놨다.
미 검찰 수사 결과 그의 재산 대부분은 1MDB에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라우는 종적을 감췄으며 말레이시아 당국은 그가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말레이시아를 덮친 세기의 스캔들이 국경을 넘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패리스 힐튼
1MDB 스캔들은 골드만삭스와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딜로이트까지 흔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세 차례에 걸쳐 65억달러 상당의 1MDB 채권을 발행해 자금 유치를 도와주고 6억달러(약 6700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골드만삭스에 75억달러(약 8조 4292억원)의 벌금을 매기겠다고 밝혔다. 이는 골드만삭스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한다. 1MDB 관련 감사를 맡았던 딜로이트에는 부실감사 책임을 물어 220만링깃(약 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전 CEO(최고경영자)의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 지급도 유보됐다.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 탓이다.
↑ 말레이시아를 덮친 세기의 스캔들이 국경을 넘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린제이 로한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사회는 지난 1일(현지시간) 블랭크페인을 비롯해 두명의 전직 고위경영진에 대해 지난해 보너스를 당분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집 전 총리가 남긴 부채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몫이 됐다. 지난해 5월 총선 승리로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낸 마하티르 모하맛 정부는 국채모금운동을 진행해 8개월 동안 2억271만링깃(약 559억원)을 모았다.
↑ 말레이시아를 덮친 세기의 스캔들이 국경을 넘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킴 카다시안
말레이시아 정부는 직전 정권이 1조873억링깃(약 300조원)에 이르는 국가부채를 분식을 통해 7000억링깃(약 193조원) 미만으로 속여왔다고 밝혔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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