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2-13 |
[리뷰] 컴백 NY! 컴백 베이직! 2019 가을/겨울 프로엔자 슐러 컬렉션
미국 디자이너 프로엔자 슐러의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은 그들이 왜 뉴욕 패션위크로 컴백했는지 증명해 보였다. 1년간의 파리 패션위크 외도를 마치고 귀환한 듀오 디자이너는 홈구장 뉴욕에서 베이직으로 돌아갔다.
미국의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 프로엔자 슐러는 암울한 뉴욕 패션쇼 스케줄에서 툭 튀어나와 데님, 가죽, 앤드로지너스 슈트의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사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시즌 "뉴욕패션위크는 죽었다"라는 일부 부정적인 말들이 들리기도 했지만 뉴욕 패션계의 전도 유망한 프로엔자 슐러를 지지하기 위해 프레스와 바이어들은 쇼장을 찾았다. 마치 파리에서의 외출를 마치고 뉴욕으로 귀환하기를 애타게 갈망했던 것 처럼 말이다.
이제 뉴욕 패션쇼 캘린더가 최근 몇가지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듯 했다.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은 전통적인 스케줄을 떠나 현재 6월과 12월에 드랍 형태로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알투자라는 파리패션위크로 떠났다.
또한 CFDA/보그 패션 펀드 우승자 파이어 모스는 이번 시즌 쇼 캘린더에서 일부러 빠졌으며, 로다테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패션쇼를 선보이기로 결정했고, 캘빈 클라인은 지난해 12월말 브랜드를 떠난 라프 시몬스의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아직도 공석이다.
따라서 이번 뉴욕 패션위크 패션쇼는 흥행 요소가 거의 없다시피했다. 다행히 뉴욕은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뉴욕 모더니티와 닮은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이끄는 듀오 디자이너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가 있다.
뉴욕의 패션 명문 파슨스에서 만나 패션쟁이의 길로 나선 두 남자는 언제나 고전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변함없이 멋진 쇼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지난 2월 11일(현지시간) 월요일 오후, 패션 관계자들은 프로엔자 슐러의 홀치기 염색이나 애시드-워시 데님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고 허드슨 야드에 있는 브랜드의 새로운 타워 22층으로 올라갔다. 허드슨 강과 주변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맨 콘크리트 산업 공간에 프로엔자 슐러의 2019 가을/겨울 런웨이 무대가 설치되었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컷-아웃 니트와 층층이 쌓인 텍스처부터 플리츠 스커트와 앤드로지너스 슈트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시그너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36개 룩들은 모두 명백한 프로엔자 슐러였음에도 실용적이었다.
데이 드레스는 롱 스트랩 벨트, 가죽 패브리케이션, 헤비 메탈 버클 디테일 덕분에 실용적인 엣지를 가지고 있었다. 트렌치 코트, 가죽 모토와 데님 재킷과 같은 뉴욕 스테이플은 해체되어 트롱프뢰유(언뜻 보기에 현실로 착각하게 하는 효과를 가진 그림)으로 변주되었다.
남성복에서 영감을 얻은 블레이저와 트라우저는 느슨하게 커팅되었지만, 스타일링 덕분에 여전히 섹시했다. 스테이트먼트 아우터웨어는 털로 만든 패치워크 코트와 무명한 고무같은 트렌치 형태로 선보였다.
화이트 라벨 컬렉션은 후드 티, 그래픽 티셔츠, 푸퍼, 캐주얼 데님 등으로 선보여졌으며 런웨이는 찢어질 듯한 가죽 팬츠와 반짝이는 퍼포머스 레디 터틀넥이 특징이었다.
여느 때처럼, 액세서리는대조적인 스티칭이 달린 사각형 모양의 부츠가 돋보였다.
현재 아주 유명한 젊은 모델 빈스 왈튼, 세레나 포레스트 뿐 아니라 타샤 틸버그, 사스키아 드 브러우와 같은 40대 모델 캐스팅은 다양한 연령대를 대표했다. 뷰티 룩은 심플하고 깨끗하게 유지되었으며,모든 젠더 정체성을 표현했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파리에서 두 시즌 동안 패션쇼를 선보인 후 홈구장인 뉴욕으로 돌아온 맥콜로와 에르난데스 듀오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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