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1-25 |
[리뷰] 파워풀 꾸뛰르, 2019 봄/여름 메종 마르지엘라 꾸띄르 컬렉션
도발적이고, 공격적이며 종종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존 갈리아노의 2019 봄/여름 메종 마르지엘라 꾸띄르 컬렉션은 화려한 그래피티의 하이-컬러 쇼였다.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본사에서 열린 메종 마르지엘라의 2019 봄/여름 꾸띄르 컬렉션은 화려한 그래피티의 하이-컬러 쇼였다. 그래피티 뿐 아니라 밝은 블루 푸들과 털을 짧게 깍은 잉글리시 새들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젠더리스와 디지털 세계의 변화된 현실에 대응해 브랜드를 위한 남여 혼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마도 디자이너는 지난해 인스타그램 속 가상 인플루언서인 릴 미켈라를 발견한 듯 하다.
존 갈리아노는 쇼 노트를 통해 "컴퓨터로 만들어낸 이미지의 과잉자극은 현실을 바꾸고 진실을 악화시킨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혼돈과 불안함은 필연적으로 과소비를 하는 과잉섭취에 뿌리를 둔 감각의 혼란이다"라고 덧붙였다.
존 갈리아노는 그래피티 배경의 3D 버전처럼 해진 가장 자리 장식, 술, 작은 깃털로 만들어 마치 주술사를 연상시키는 시크한 해체주의적인 코트에 컷아웃 럭비 스컬캡(테두리없는 베레모)과 인도네시아 어부의 모자를 쓴 스타일로 패션쇼 오프닝을 장식했다.
패션쇼가 진행되면서 추상적인 느낌은 더 증가했다.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젊은 남자 모델이 입은 사진 합성 그래피티의 패치워크 젠더-벤더 칵테일 혹은 푸들로 장식을 한 해리스의 트위드 케이프가 대표적이 있었다.
실제로 이번 컬렉션의 중요한 시각적 모티브인 거의 환각을 초래하는 클라인-블루 푸들은 자카드로 제작하거나 혹은 재킷과 스커트, 모자 위에 실크 프린트로 배치되었다.
예를 들어 드레스 같은 젠틀맨 코트, 혹은 상의로 변형된 스커트와 트라우저와 같이 해체주의적인 옷들은 인조모피와 가죽부터 울과 헤링본, 펠트와 같은 남성복에 초점을 맞춘 소재에 이르기까지 대조적인 직물이 특징이었다.
반사된 런웨이와 다채로운 프린트가 배경이 된 이번 메종 마르지엘라의 꾸띄르 컬렉션은 단지 믹스-업만 추가한 것이 아나라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인 가짜인지를 해독하는 것도 도전했다.
영국 출신의 꾸뛰리에 존 갈리아노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일부 장난기 있는 컷의 남성복을 선보였다.
커다란 소매가 달린 뾰족한 어깨의 트위드 해킹 재킷은 그로그랭 벨트로 마무리되어 펜싱 타이츠와 짝을 이루었다.
유사한 소매의 코트 드레스와 클래식한 맥 토르소도 있었다. 글로브 가죽 코트 시리즈로 마무리하기 전에 소매가 없는, 아주 매력적인 구속복들을 어떻게 착용했는지 궁금했다.
도발적이고, 공격적이며, 종종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파격성 등으로 매시즌 주목받고 있는 존 갈리아노의 이번 꾸띄르 컬렉션은 파워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존 갈리아노와 연관된 핵심적 요소인 매혹적인 여성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찬 디올에서 하차한 후 메종 마르지엘라 스튜디오에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존 갈라아노는 확실히 다시 살아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연극적으로 여성미를 재창조하는 그의 독특한 재능은 그의 쇼에서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어쨌든 그도 90년대에 알렉산더 맥퀸과 함께 세계 패션계의 양대 산맥으로 주목받았던 디자이너기에 매 시즌 늘 뭔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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