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9-01-23 |
칼 라거펠트 실종사건...샤넬 2019 봄/여름 꾸띄르 쇼에 불참한 이유
지난 1월 22일 열린 2019 봄/여름 샤넬 꾸띄르 컬렉션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가 나타나지 않아 관객들이 깜짝 놀랐다. 샤넬 하우스는 곧바로 칼 라거펠트가 '심신이 지쳤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열린 2019 봄/여름 샤넬 꾸띄르 컬렉션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가 나타나지 않았다.
샤넬은 2019 봄/여름 샤넬 꾸띄르 컬렉션을 두 번이나 개최했지만 샤넬 패션쇼의 상징적인 존재 칼 라거펠트는 피날레 등 그 어느 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객들이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첫 번째 패션쇼에서 아나운서는 두번째 패션쇼에 칼 라거펠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번째 패션쇼에서 아나운서는 "우리는 칼 카거펠트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라고 간단히 설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아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진 = 2019 봄/여름 샤넬 컬렉션에 버지니 비아르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한 칼 라거펠트(좌)/ 2019 봄/여름 샤넬 꾸뜨르 컬렉션에 혼자 등장한 버지니 비아르
이후 프랑스 샤넬 하우스는 칼 라거펠트가 '심신이 지쳤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이어 칼 라거펠트가 자신의 오랜 오른팔 샤넬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에게 자신의 자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어쩌면 이번 오뜨 꾸띄르는 버지니 비아르 단독으로 진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33년생으로 현재 87세로 알려진 칼 라거펠트는 지금까지 1년동안 6번에 걸쳐 샤넬의 기성복 쇼와 꾸띄르 쇼, 크루즈 쇼를 진행해 왔다. 동시에 끌로에와 펜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자신의 브랜드 '칼 라거펠트'를 전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때문에 이번 샤넬 꾸띄르 쇼의 부재는 충격적인 뉴스다.
↑사진 = 2019 봄/여름 샤넬 꾸띄르 컬렉션
샤넬 측의 성명서를 참고로 하다면 그는 너무 빡빡한 일정 때문에 지쳐서 쉬고 있거나 아니면 고령으로 인해 아플 수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막을 알려진바 없다.
하지만 샤넬의 부흥을 이끈 칼 라거펠트를 대신할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임명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꾸띄르 패션쇼에 칼 라거펠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뉴스는 많은 의구심을 자아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독일 출신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어려서부터 드로잉에 뛰어났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 책을 읽고 공상을 즐겼으며 예술과 옷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1952년 프랑스로 이주한 칼 라거펠트는 1954년 국제양모사무국 콘테스트에서 코트 부문 1등을 수상하면서 파리 패션계에 입문했다.
칼 라거펠트는 1955년부터 피에르 발맹 하우스에서 견습 디자이너로 일했고, 3년 후에는 장 파투로 자리를 옮겨 5년 간 쿠튀르 컬렉션을 진행했다.
그러나 칼 라거펠트는 보수적이고 느린 변화를 추구하는 파리 꾸띄르의 세계에 점차 염증을 느꼈고, 결국 1963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독립해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같은 경연대회에서 드레스 부문 1등을 차지하며 디올의 계승자로 부상한 이브 생 로랑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1961년 자신의 꾸띄르 하우스를 설립한 이브 생 로랑과 달리 칼 라거펠트는 파리 패션계의 아웃사이더로서 마리오발렌티노와 크리지아, 찰스 주르당 등 다양한 브랜드를 위해 디자인을 제공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1964년부터 끌로에에 합류해 수석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칼 라거펠트는 펜디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면서 요즘 세계 패션계에서 기본이 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원조가 되었다.
끌로에와 펜디와의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칼 라거펠트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꿰뚫어보는 정확한 판단력과 시대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이어 샤넬은 1982년 9월 칼 라거펠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독일인이자 기성복 디자이너라는 칼 라거펠트의 정체성과 경력이 거센 반발과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그의 샤넬 입성을 막지는 못했다.
샤넬의 소유주들은 샤넬 하우스에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고 그 적임자로 칼 라거펠트를 선택했다.
1983년 1월 샤넬 오뜨 꾸띄르 컬렉션 데뷔 무대를 통해 칼 라거펠트는 죽은 샤넬을 환생시켰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쿠튀르의 세계에 회귀했다.
끌로에와의 계약이 종료된 직후 1984년부터는 샤넬의 프레타 포르테까지 감독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샤넬 제국의 건설을 주도했다. 칼 라거펠트는 청업자 코코 샤넬의 근본 정신을 계승하되 동시대의 새로운 취향을 가미하여 샤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칼 라거펠트에 의해 샤넬의 오랜 클래식 아이템들은 대중적인 거리 문화 요소들과 섞여 젊고 캐주얼하게 변화시켰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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