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9-01-22 |
[리뷰] 디올 서커스, 2019 봄/여름 디올 꾸뛰르 컬렉션
2019 봄/여름 디올 꾸띄르 컬렉션은 아크로바틱 무용수들과 또다른 버전의 페미니즘을 선보였다. 매시즌 라이브 공연이 믹스된 쇼케이스로 변화를 주고 있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의 페미니즘은 이제 서서히 지루해지는 느낌이다.
전통적으로 4일간 열리는 파리 오뜨 꾸띄르 위크에서 디올 꾸띄르는 가장 큰 꾸띄르 위크 개막행사다. 2019 봄/여름 디올 꾸띄르 컬렉션에서 로마 출신의 꾸뛰리에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는 거의 모든 룩에 서커스의 마술과 미스터리, 그리고 멜로 드라마를 주입했다.
2017년 봄에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식 데뷔한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는 컬렉션을 통해 꾸준히 페미니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그녀는 여성 멕시코 로데오 기수들인 에스카라무사(Escaramuzas)들이 공연을 한 2019 크루즈 컬렉션부터 발레 리어타드와 튀튀에서 영감을 받은 2019 봄/여름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독특한 재능을 부각시켰다.
지난 1월 21일(현지 시간) 월요일 오후 파리 로뎅 박물관 안의 대형 천막에서 선보인 2019 봄/여름 디올 꾸띄르 컬렉션은 조명이 달린 줄, 무지개 타일의 런웨이, 여성 곡예사들이 줄지어 서 있는 텐트로 완성된 서커스 무대가 패션쇼 공간으로 변모했다.
패션쇼는 런던의 여성 서커스 곡예단 밈브레 단원들이 런웨이에서 서로의 등, 어깨를 딛거나 심지어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퍼포먼스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 그들 사이로 꾸띄르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이 워킹을 했다. 차례 차례 등장하는 반짝이는 수영 모자와 마임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은 서커스가 공연되는 대형 천막에 경의를 표하는 룩을 선보였다.
우두머리나 사자 조련사와 어울리는 레드, 블랙 그리고 화이트의 샤프한 테일러드 슈트가 돋보였으며, 캔디 스트라이프 미니드레스는 반짝이는 자수, 구조적인 스커트, 빅토리아 시대의 칼라와 볼륨감있는 소매로 액센트를 주었다.
또한 이브닝 가운에는 변화무쌍한 거대한 고양이, 코끼리 등이 수를 놓았다. 프랑스 자수 회사 휴렐을 이용해 완성한 미니어처 크리스탈 장미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할리퀸(일부 전통 연극에 나오는 어릿광대. 다이아몬드 무늬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음)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아몬드 패턴은 가운, 플리츠 스커트와 시어 블라우스를 덮었고 반짝이는 부츠, 비즈 드레스, 스팽글이나 모조 다이아몬드가 박힌 슈트, 타이츠, 드레스 등이 이번 눈에 띄었다.
또 핑크, 그린, 골드의 메탈릭 색조의 깃털처럼 가벼운 플리츠 드레스는 마치 런웨이에 떠있는 신 스틸러였다. 매 시즌 패션쇼와 여성들이 등장하는 라이브 공연이 믹스된 쇼케이스로 변화를 주고 있지만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의 페미니즘은 이제 서서히 지루해지는 느낌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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