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1-20

[리뷰] 웨어러블 해체주의, 2019 가을/겨울 베트멍 컬렉션

베트멍의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은 반항적인 10대와 스마트폰 중독된 스몸비, 노랑조끼 시위를 연상시켰다. 발라클라바부터 헐렁한 카고 팬츠 등 독특하지만 웨어러블한 캐주얼룩을 선보였다.




2017년 많은 디자이너들이  "패션쇼가 더 이상 옷과 무관하다"는 이유로 베트멍이 패션쇼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베트멍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는 여전히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목요일, 베트멍은 2019 가을/겨울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기간에 실물크기의 동물 전시회가 끝난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남여 모델을 등장시킨 혼성 패션쇼를 선보였다.

 

베트멍의 2019 가을/겨울 컬렉션은 90년대에서 영감을 받아 카무플라주와 플로랄 프린트, 럼버잭 셔츠, 카고와 데님 팬츠, 오버사이즈 아이템, 그런지풍 로고 후드티 등이 선보여졌으며 이전에 비해 독특하지만 웨어러블해진 유니섹스 캐주얼룩이었다.




 

이전 베트멍의 흔적들은 스키 마스크와 발라클라바(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방한모)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네온 핑크 스판덱스 또는 착용자의 몸을 역삼각형이나 정사각형으로 바꾸는 과장된 어깨의 푸퍼 코트가 있었다.  


특히 워코어(war-core) 트렌드의 영향으로 머리와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는 발라클라바가 눈길을 끌었다. 현재 발라클라바는 10대들의 갱 문화를 조장한다는 비판 여론과 개성있는 패션이라는 엇갈린 반응이 혼재하고 있다.

 

하지만 캘빈 클라인과 구찌를 비롯한 디자이너들이 2018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시켜 주목을 받았고 이제 베트멍을 통해 10대들을 위한 웨어러블한 캐주얼 액세서리로 변주되고 있는 듯 하다.



뎀나 바잘리아는 이번 컬렉션을 소셜 미디어 시대의 완벽한 아이러니인 '안티-소셜'로 불렀다. 패션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모델은 마치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에게 경의를 표하듯 블루 진과 블랙 터틀넥을 입고 등장한다.

 

셔츠에는 "경고: 당신이 지금 막 보려고 하는 것이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인간에게는 어두운 면이 있기 때문에 검열로 보지 못하게 하지만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그것을 보자"와 같은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다.


그 다음에 등장한 룩들은 대부분 폭동을 일으키기 위해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아이들처럼 보였다. 현재 매주 토요일마다 랜드마크와 매장을 표적으로 삼는 폭동이 일어나는 파리의 풍경을 베트멍은 다소 혼란스러운 패션으로 선보였다.

 

무정부적인 심볼들, 위 아래가 거꾸로된 패딩 제킷과 티셔츠, 철자가 틀렸지만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회사 로고, 가짜 인터폴 사인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메이드 인 유럽' 문자는 미국의 죄수복과 같은 패션인 트랙 팬츠 다리에 인쇄되었다.  



베트멍의 변신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일상적인 룩으로는 동네 중고품 가게에서 볼법한 과장된 후드 티와 힙합 스타일의 헐렁한 배기 팬츠, 플로랄 드레스 등이 선보여졌다.


일부 슈트가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베트멍 컬렉션은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90년대 그런지의 대안처럼 느껴졌다.

 

컬렉션의 향수에 찬 에너지를 부각시킨 것은 심볼, VHS 테이프, 스티커로 덮힌 폰 케이스, 긴 문장이 들어간 메신저 백과 그래픽 스웻셔츠 등이 포함된 더 작아진 디테일과 액세서리였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템은 착용자의 손에서 머리까지 확장된 후드 플랩으로, 마치 몰래 핸드폰을 보는 런웨이 장면이었다. 이는 스마트폰 화면만 쳐다보며 걷는 사람을 빗댄 '스몸비(스마트폰+좀비)'를 연상시켰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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