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1-03 |
마크 제이콥스, 그런지 컬렉션 저작권 침해 혐의 피소
90년대 그런지 룩의 대표적인 아이콘 너바나가 25년만에 오리지널 그런지 룩을 들고 나온 마크 제이콥스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사진 = 락 밴드 너바나 로고(좌)/ 마크 제이콥스 그런지 컬렉션
1990년대 그런지 룩으로 유명한 락 밴드 너바나는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지난 12월 선보인 그런지 컬렉션이 디자인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패션 하우스를 고소했다.
마크 제이콥스는 페리 엘리스에서 근무하던 90년대 시절 선보였던 '그런지' 컬렉션을 자신의 브랜드에서 레플리카로 부활시켰다.
고소 당사자인 너바나 유한책임회사는 마크 제이콥스 그런지 컬렉션은 '부트렉 그런지'라는 타이틀로 홍보 자료, 티셔츠, 스웻셔츠와 양말에 너바나의 미소짓는 얼굴 로고를 거의 중복해서 카피했다고 주장했다.
금지명령구제와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에 따르면, 너바나 유한책임회사는 오리지널 로고의 쌍둥이 X 대신 'M'과 'J'를 눈으로 사용한 미소짓는 얼굴의 약간 변형된 버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너바나는 미소를 띠고 있는 로고가 들어간 티를 입고 있는 디자이너의 '컴 애즈 유 아' 홍보 이미지를 카피로 지적했다. 이 티셔츠 역시 오리지널 너바나 상품과 매우 유사한 글꼴의 '헤븐(Heaven)'이라는 단어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미국 중부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마크 제이콥스의 그런지 컬렉션은 너바나 상표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연관된 다른 요소들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는 마크 제이콥스 패션 하우스를 포함해 삭스 피프스 애비뉴와 니만 마커스 등 2개 백화점도 피고인으로 지정했다. 두 소매업체 모두 현재 매장과 온라인에서 리덕스 그런지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제이콥스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미소짓는 얼굴이 들어간 아이템들은 여전히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한편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25년 전 선보인 그런지 컬렉션을 오리지널 룩 그대로 지난해 12월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디자이너가 페리 엘리스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 센세이션을 일으킨 1993 S/S 컬렉션을 재연한 레플리카 컬렉션이다.
당시 미크 제이콥스의 그런지 컬렉션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그런지 컬렉션을 발표한 직후 그는 페리 엘리스에서 해고되었지만, 그런지는 이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채 9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트렌드가 되었다.
마크 제이콥스는 25년 전에 선보였던 그런지 컬렉션 중 26가지 룩 모두 오리지널 패브릭과 프린트 등을 이용해 동일한 디자인으로 어떤 재해석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를 선보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